세종 을구 후보자 토론회… 강-김 '개헌 문제' 격돌, 정, 색깔론

3일 세종 한국영상대학교에서 세종시 출입기자단과 티브로드 세종방송 공동 주관으로 `세종을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준현·미래통합당 김병준·민생당 정원희 후보. 사진=세종시 출입기자단 제공
3일 세종 한국영상대학교에서 세종시 출입기자단과 티브로드 세종방송 공동 주관으로 `세종을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준현·미래통합당 김병준·민생당 정원희 후보. 사진=세종시 출입기자단 제공
21대 총선 세종시 후보자들이 첫 방송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후보자들은 지난 2일 `세종선거구(갑) 후보자 초청 토론회`와 3일 `세종선거구(을)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이 행정수도 세종시의 대변자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거리 유세가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후보자들은 다수의 시민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기회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후보자들은 세종시 내 남부 동 지역과 북부 읍면지역간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뜻이 같았지만 방법론에서는 상이한 시각을 보였다.

토론회 시작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는 헌법 개정 등 행정수도 완성을,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는 철도망 구축 등 경제 활성화를, 민생당 정원희 후보는 조치원비행장과 시청 이전을 각각 강조했다.

조치원-연기비행장 이전, 금강세종보 해체 여부, 지하철 신설, 세종역 추진 등 지역 현안에는 대체로 의견이 같았다. 찬반이 엇갈리는 경우는 없었고 찬성이나 반대 의견의 주를 이루고 1명이 단계적 이행 등 중립적인 의견을 보였다.

경제 활성화와 세종시 재정 문제 해소에 대해선 강 후보는 대학과 기업 정부 기관을 유치하면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가 활력을 되찾아 결국 세수증대로 이어진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는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선도하는 파급효과가 큰 도시인 만큼 제주도처럼 지방교부세 정률제를 적용하고 부가가치세의 지방소득세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조치원비행장이 있어서는 기업 유치 어려운 만큼 조속히 해결하고 서울대학교 유치 등 파격적인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포문은 김병준 후보가 먼저 열었다. 김 후보는 강준현 후보에게 "헌법 개정이 쉬운 일인가. 굳이 헌법 개정할 필요 없이 할 수 있는 것 하면 되는데 개헌을 이유로 행정수도 완성을 미루는 것 아니냐"고 했다. 강 후보는 "어려운 건 알지만 세종시를 탄생시킨 균형발전의 가치는 늘 안고 가야할 과제"라면서 "김 후보는 그동안 행정수도 완성에 무슨 노력을 했냐"고 역공했다. 김 후보는 "행정수도가 위헌 결정이 나고 노무현 대통령이 고민할 때 수도의 정의가 대통령집무실이 있는 곳으로 내려졌으니 오히려 이외에는 모두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세종시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과거 논문 표절 의혹과 자녀의 외고 입학 문제를 꺼내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강 후보는 김 후보에게 "지역에 내려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셨을 텐데 시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었나"라고 물으며 오랜 시간 지역에서 활동해 온 자신을 은근히 부각시켰다. 김 후보는 "몇 십년 동안 국가 정책을 구상하고 실행한 경력과 경험이 세종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대결로 토지공개념 같은 공산주의식 정책을 추진하려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면서 색깔론을 꺼내들었다. 그는 "보수당 후보이지만 속은 진보"라고 김병준 후보까지 모두 겨냥했다.

토론회는 이날 오후 2시-4시 녹화를 마치고 오후 10시와 익일 오전 9시에 티브로드 지역채널 1번에서 방송된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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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세종 한국영상대학교에서 세종시 출입기자단과 티브로드 세종방송 공동 주관으로 `세종을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준현·미래통합당 김병준·민생당 정원희 후보. 사진=세종시 출입기자단 제공
3일 세종 한국영상대학교에서 세종시 출입기자단과 티브로드 세종방송 공동 주관으로 `세종을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준현·미래통합당 김병준·민생당 정원희 후보. 사진=세종시 출입기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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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세종 한국영상대학교에서 세종시 출입기자단과 티브로드 세종방송 공동 주관으로 `세종을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준현·미래통합당 김병준·민생당 정원희 후보. 사진=세종시 출입기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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