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갑구 후보자 토론회...금강 개발·재정난 해법 달라

세종 갑 선거구 합동토론회 전 손을 맞잡은 후보들. 왼쪽부터 김중로(통합), 홍성국(민주), 이혁재(정의) 후보. /사진=세종시출입기자단
세종 갑 선거구 합동토론회 전 손을 맞잡은 후보들. 왼쪽부터 김중로(통합), 홍성국(민주), 이혁재(정의) 후보. /사진=세종시출입기자단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과제 앞에 선 세종시 갑구 출마 후보자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2일 한국영상대에서 열린 `세종선거구(갑)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일제히 `행정수도 완성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후보간 자질론이 거론되면서 한 치도 양보 없는 난타전으로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후보는 경제발전을 통한 세종시 완성을, 미래통합당 김중로 후보는 금강개발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정의당 이혁재 후보는 민주당과 통합당에 대한 심판을 각각 강조했다.

후보간 견해가 뚜렷하게 엇갈린 것은 세종보 철거와 금강 개발 분야였다.

통합당 김중로 후보가 자족도시 달성을 위한 경제적 측면에서 금강의 수자원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의당 이혁재 후보는 악취 등 4대강 사업을 통해 이미 실패가 검증된 만큼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민주당 홍성국 후보는 김 후보의 금강 개발 공약에 대해 "막연히 개발을 해야 한다는 공약 말고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중립적 의사를 비췄다.

사상 최악으로 치달은 세종시 재정악화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김중로 후보는 "중앙공원과 금강 개발을 통해 관광객들을 유치해 돈을 쓸 수 있도록 하면 세금 확보 등 재정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반면 홍성국 후보는 기업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며 "스마트폰이 무선 충천되는 것처럼 BRT 도로에 자동차 무선 충전 시스템을 도입하면 이런 스마트 환경을 보기 위한 전 세계 관광객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혁재 후보는 창업 생태계 육성을 통한 기업 유치를 비롯, 기존 방만한 공기업 경영의 개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일부 면지역의 복합커뮤니티센터의 경우 너무 큰 데다 활용률도 낮고 세종도시교통공사 역시 노조와 문제에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기주도형 토론 시간을 통해 상대 후보에 대한 자질 시비도 잇따랐다.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홍성국 후보에 대해 이혁재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홍 후보는 "당 차원의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받았고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맞섰다.

김중로 후보는 "다음부터 잘 하겠다고 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며 "다른 분야에서 국가에 기여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해 사실상 후보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 당에서 통합당으로 옮긴 김중로 후보를 겨냥한 지적도 따가웠다.

이혁재 후보가 "셀프 제명이 법원 판결에서 제동이 걸린 것에 대해 창피하지 않느냐"며 날을 세우자 김 후보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상식 이하의 질문"이라고 맞섰다.

한편 토론회는 이날 오후 10시 티브로드 채널을 통해 110분간 방송됐으며, 다음 날 오전 9시에도 방송된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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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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