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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총선 특수 사라진 '깜깜이 선거'

2020-04-02기사 편집 2020-04-02 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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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특수가 사라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선거 풍토를 백팔십도 바꿔놓았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선거방식이 바뀌고 기대했던 특수마저도 사라졌다. 그나마 선거철 대목을 맞은 인쇄업계나 식당가는 최악의 된서리를 맞고, 대신 여론조사기관이 재미를 톡톡히 보는 형국이 됐다.

코로나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총선 풍경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점은 이미 예견됐었다. 정치권도 일찌감치 코로나 선거전에 대비한 점만 보더라도 그렇다.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도 달라진 건 별로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출마 후보들의 손발을 묶어 놓으면서 전통적인 대면 선거운동 대신 눈빛 선거운동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어수선한 코로나 정국에서 치러진 선거이다 보니 전화 선거운동과 동영상 등을 활용한 SNS 선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후보 유세나 선거운동원을 동원한 요란한 율동 등은 예전처럼 찾아볼 수 없는 풍경으로 변했다. 그 대신 차분하면서도 조용한 선거분위기가 연출되면서 마스크로 가린 후보의 얼굴조차 제대로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선거철 특수를 기대했던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한다. 특히나 인쇄업계는 선거운동 방식이 SNS로 변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모양이다. 인쇄업계가 몰려 있는 대전의 인쇄거리는 유인물이나 현수막 등의 주문량이 급감해 최악의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예약된 인쇄물도 취소되는 등 지난해 매출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실적이라니 심각성을 알만하다. 식당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되다시피 하면서 찾는 사람이 없어 매출이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자원봉사자 등 선거종사원들이 찾아줘 그럭저럭 버틸 만했지만 이마저도 끊기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한다.

선거철 반짝 특수를 누려야 할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되레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반면 다른 업종이 반사이익을 얻는 건 다행이지만 선거철 주력 업종이 타격을 입는 걸 그냥 둘 순 없다. 예전과 달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지만 어려움에 처한 업계를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혜가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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