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개화 [사진=연합뉴스]
벚꽃 개화 [사진=연합뉴스]
완연한 봄을 맞아 오는 주말 상춘객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여 대전시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봄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 주말에는 청명(4일)과 한식(5일)이 겹치는데다 벚꽃이 만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대전지방기상청은 3월 27일 계룡산국립공원 벚꽃이 개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2월 대전 평균기온이 3.6도로 지난해보다 1.6도 높았고 3월 평균기온(8.1도)도 평년보다 1.9도 웃돌아 개화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벚꽃 개화에서 만발까지 일주일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말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민간예보 제공기업인 케이웨더는 절기상 청명인 4일을 벚꽃 만개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감도 주말 봄나들이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폐렴환자가 보고되고 올 1월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 뒤 외출이나 바깥활동을 자제하는 `셀프격리`가 이어진 탓이다.

대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나섰다. 허태정 시장은 2일 코로나19 대응상황을 점검하는 실·국 간부회의에서 "이번 주말 상춘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유원지나 야외공원에서는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자발적인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명에 근접해 있고 최근엔 해외 유입 사례가 증가하는 등 감염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시민에 호소했다.

허 시장은 3일 해외입국자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대전역 동광장을 찾아 근무자를 격려하고 휴일인 5일엔 지역 명소인 장태산자연휴양림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기초단체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26.6㎞에 달하는 대청호 오동선 벚꽃길을 품고 있는 대전 동구는 `내리지 않고 드라이브 스루로 즐기는 오동선 벚꽃길` 캠페인 중이고, 충남 서산시는 올해 해미 벚꽃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해미천변 도로와 보행로도 통제하기로 했다. 해미천은 20만 관광객이 찾는 벚꽃 명소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하고 시설 운영 중단, 약속·모임·여행 연기, 재택근무를 적극 권고해온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 수칙준수에 동참하는 것이 가족과 이웃, 사회를 지키는 가장 확실하고도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주말 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간 연장 여부, 생활방역 이행지침과 관련한 향후 방향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문승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