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외식업체 2곳 사비 들여 충남대병원·서부소방서에 도시락 전달

대전 능두네 육동휘 대표(사진 가운데) 등이 1일 충남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능두네 제공
대전 능두네 육동휘 대표(사진 가운데) 등이 1일 충남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능두네 제공
"코로나19 위험을 감수하며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 소박하게 준비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애쓰는 대전 지역 의료진과 소방관들에게 사비를 털어 도시락을 전달한 지역 외식업 종사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전의 태국음식 전문점인 능두네(대표 육동휘)와 명태촌 노은점(대표 서승희)은 지난 1일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충남대학교병원과 대전 서부소방서에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했다.

도시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일 격무에 시달리는 지역 의료진과 소방관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준비된 도시락은 총 260인 분. 이 중 160인 분은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는 서부소방서 구급대원 등에게 전달됐다.

갑갑한 방호복을 착용한 채 쏟아지는 업무를 감당해, 파김치가 된 구급대원들에게 도시락은 큰 힘이 됐다.

마침 이날은 소방공무원들의 국가직 전환이 이뤄진 날이라서 기쁨이 배가 됐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나머지 100인 분의 도시락은 국가지정병원인 충남대병원 의료진에게 전달됐다.

감염 확산 우려로 구내식당 이용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도시락은 소고기 쌀국수와 돼지고기 덮밥 등 정통 태국 음식으로 마련됐다.

육 대표 등의 선행으로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은 모처럼 든든한 한 끼를 해결 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두 달 넘게 매출이 감소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임에도 해당 업체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도움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육동휘·서승희 대표는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는 분들을 돕고 싶었다"며 "오히려 큰 선물이 되지 못한 것 같다"며 겸손하게 손사래를 쳤다.

육 대표의 지역 사회 나눔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9년부터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속한 대전대명로타리는 지난 달 13일 대전 선병원에 300만 원 상당의 감염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지난 연말에는 세계소아마비 퇴치기금 마련과 소년소녀 가장 돕기 자선바자회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육동휘 대표는 "`모두 행복한 기업`이라는 업체 슬로건처럼 지역 사회가 행복해야 좋은 세상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대전 능두네 육동휘 대표(사진 오른쪽)가 대전 서부소방서에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능두네 제공
대전 능두네 육동휘 대표(사진 오른쪽)가 대전 서부소방서에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능두네 제공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