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은 북한 전통의학인 고려의학의 최신 현황을 소개하고 전통의학 분야 남북 교류·협력 방안을 제시했다고 2일 밝혔다.

한반도 전통의학은 2001년 이래 8년간 남한의 한의학과 북한의 고려의학이 상호교류하며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주요 학문으로 주목받았지만 정치적 상황의 악화 등 외부 요인으로 지속적 협력이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한의학연은 정치적·사회적 제한 등 외부요인을 극복하고 전통의학 분야의 장기적 협력을 활성화하고자 `남북 전통의학 교류·협력 방안`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팀은 협력방안 마련을 위한 사전 연구로 북한 내 고려의학의 이용 현황, 연구 특성 그리고 국가 정책현황을 조사해 분석했다.

이용현황의 경우 북한의 1차 의료기관에 해당하는 리동진료소, 리인민병원 등 의원급 기관부터 4차 의료기관인 조선적십자 종합병원까지 고려의학을 활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1차 의료기관에서는 고려의학의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고려의학 전문 학술잡지 `고려의학`을 분석한 결과 고려의학 연구 주제는 복용 한약, 일반 침, 약침, 기타 한약 순으로 많았다. 대상 질환은 소화계통 질환,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 관련 질환, 비뇨생식계통 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향후 한의학과 고려의학 간 효율적 연구 협력을 위해 `고려의학`저널 저자와 문헌 내 키워드의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저자의 경우 고려의학연구원 최혁 원장, 국가과학원 김명철 과장 등을 위주로 조영수, 김금철, 김진성 등이 주요 연구자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약, 침, 약침, 기기사용 침·뜸, 기타 한약이 문헌 내 주요 키워드로 확인됐다.

고려의학 정책의 경우 최근 정권은 원격의료와 같은 `먼거리 의료체계 구축`, `향약집성방의 전자화`등 고려의학의 정보화를 중요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의약품의 국산화를 비롯해 병원 자체적으로 고려약 제제 수급이 가능하도록 자립적 생산과 연구를 강조하고 있다.

연구팀은 사전 조사를 기반으로 전통의학 분야 교류·협력 방안을 남북 관계의 정도에 따라 준비, 초기, 확산의 3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10개의 아이템을 제시했다.

해당 자료는 한의학연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다운로드 할 수 있다.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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