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쑥·갯기름나물, 비타민 풍부… 호흡기 질환에도 효과

쑥버무리.
쑥버무리.
옛부터 우리 선조들은 나른한 봄, 춘곤증을 이기고 몸에 활력을 채우기 위해 제철 나물들을 이용해왔다. 농촌진흥청은 더덕, 쑥, 갯기름나물을 추천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춘곤증은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부적응증"이라며 "비타민 B1과 C, 무기질이 많고 입맛을 돋우는 제철 나물을 섭취하면 춘곤증을 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더덕은 폐와 기관지를 촉촉하게 하고 가래를 없애주며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코로나19와 같이 기침, 가래, 발열 등을 동반한 호흡기계 질환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비타민 B1, B2, B6, C, 칼슘, 섬유질 등이 함유돼 있어 춘곤증을 쫓는데 제격이다.

쌉싸름한 맛을 내게 하는 사포닌 성분은 물에 잘 녹아 나오므로 더덕을 손질할 때는 물에 오래 담가두지 않아야 한다. 껍질을 벗긴 후 소금물에 10분간 담갔다 꺼내면 쓴맛은 줄이면서도 사포닌 성분을 지킬 수 있다. 고추장을 넣어 무침이나 구이로 요리한다.

제철을 맞은 더덕을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최근 학교 급식 지연에 따라 판로를 찾지 못한 더덕 생산 농가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도 있다.

쑥은 성질이 따뜻해 몸 안에 들어온 한기를 없애고 통증을 줄여준다. 환절기 차가운 기운이 몸속에 들어와 생기는 감기,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A, B, C, 칼슘 등 영양소가 두루 들어있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쑥의 정유(기름) 성분인 시네올(cineol)은 특유의 향긋한 향과 시원한 맛을 내는데, 항균과 해독 작용이 있고 소화액 분비를 늘려 소화 작용을 원활하게 한다. 어린순은 쑥떡, 쑥버무리, 쑥전, 쑥국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식방풍, 방풍나물로도 알려진 갯기름나물은 청열(열 제거), 해독, 진통 효능이 있다. 비타민 B1, B2, C, 칼륨, 칼슘 등이 풍부하고 염증 매개체인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 관련 질환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갯기름나물의 어린순은 맛이 쌉쌀하고 달짝지근하면서 향긋하다. 쌈, 무침, 장아찌, 전 등 어떤 방법으로 섭취해도 풍미가 좋지만 흔히 살짝 데쳐서 갖은 양념에 무쳐 먹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동휘 인삼특작이용팀장은 "춘곤증을 겪는 봄철에 더덕, 쑥, 갯기름나물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초로 잃어버린 입맛을 찾고 활력을 채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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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기름나물무침.
갯기름나물무침.
더덕무침.
더덕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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