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대전 서구의 서대전중앙교회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성금 1500만 원을 기부했다. 사진=서구 제공
지난달 31일 대전 서구의 서대전중앙교회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성금 1500만 원을 기부했다. 사진=서구 제공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역 사회 각계 각층에서 나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 사업체 종교단체들은 마스크 제작·성금 기탁 등 지역 사회에 십시일반 힘을 보태고 있다.

2일 대전 5개 자치구에 따르면 감염증 사태로 고통 받는 이웃을 돕기 위한 크고 작은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서구는 최근 지역 청소년이 한푼 두푼 모은 8만 원을 기부한 데 이어, 익명을 요구한 70대 여성이 서구 정림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기초연금을 모은 50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중구에서는 익명의 40대 남성이 `필요한 분께 전해 달라`며 마스크 한 상자와 필터를 기부하기도 했다.

지역 사업체들도 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지역 사업체인 `충남건재`는 방역 마스크 500장을, 의류 업체 ㈜장원패션은 2100만 원 상당의 유니폼 350점을 서구에 기탁했다. 감염증 극복을 위해 ㈜한빛라이팅은 300만 원을, ㈜한전원자력연료는 200만 원을 각각 대덕구와 유성구에 기부했다. 물품과 성금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지역 저소득 주민과 감염 위험이 높은 요양병원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종교단체도 발 벗고 나섰다. 서구 주원교회에서는 저소득층을 위해 백미 100㎏과 손 소독제 5ℓ를 동행정복지센터에 기증했다. 또 서구 서대전중앙교회도 도마1·2동, 복수동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각각 500만 원씩 총 1500만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박남규 주원교회 담임목사는 "지역 저소득가정을 돕기 위해 교인들이 뜻을 모았다. 하루빨리 힘든 시기가 지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결식 위기의 이웃을 위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구 은행선화동주민자치위원회와 용두동 통장협의회는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먹거리 꾸러미` 50개를 만들었다. 먹거리 꾸러미는 아동의 영양 균형위해 참치·김·사골국 등으로 구성됐다. 유성구 자생단체는 이웃을 위해 `사랑의 반찬나눔봉사`를 진행했다. 이들 단체는 노인복지관 휴관 장기화에 따라 결식위기에 처한 저소득 독거노인 50가구를 위해 사골국과 반찬을 전달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지역 사회 곳곳에서 나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연일 들려오는 기부, 기탁 소식에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자신보다 이웃을 생각하는 시민들의 뜻이 있기에, 코로나19 사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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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전 중구 용두동 통장협의회는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먹거리 꾸러미`를 만들었다. 지역 취약계층 아동의 영양 균형을 고려해 꾸러미에는 참치와 사골국 등이 담겼다. 사진=중구 제공
1일 대전 중구 용두동 통장협의회는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먹거리 꾸러미`를 만들었다. 지역 취약계층 아동의 영양 균형을 고려해 꾸러미에는 참치와 사골국 등이 담겼다. 사진=중구 제공

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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