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각당 후보들의 13일간 레이스가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면접촉이 여의치 않아 예전과 같은 선거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번 총선이 갖는 엄중한 의미가 흐려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충청권 총선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며 오히려 유권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이 요구되는 권역이 충청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요컨대 충청의 지정학적 과제를 감안할 때 의석 하나의 대표성 및 가치가 상대적으로 우위 값에 놓인다는 얘기가 된다.

충청권 28개 의석의 주인공을 선별하는 작업은 유권자 몫이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15일 투표가 종료되면 결과는 도출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28석의 조합을 구성하는 문제일 수밖에 없다. 단순 생각하면 각 선거구별 결과의 총합인 것은 맞다. 하지만 거기에 그쳐서는 곤란하고, 무엇보다 투표 총의에는 충청 지역민들의 공동체적 메시지가 녹아들 수 있어야 하지 않나 한다. 지역발전 및 핵심 이익 관철, 4개 시·도가 당면한 중단기 전략 비전, 나아가 여의도 정치권에 가서 꿀리지 않을 리더십 역량의 확장성 등을 떠안을 수 있는 적격자들을 발굴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조금만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현재 충청권 각 선거구에는 소속 정당에서 최선의 경쟁력이 인정된 후보들과 일부 무소속 후보들이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공천여진을 겪고 있는 곳도 있지만, 그와 상관없이 유권자들은 종합 상품성을 잘 비교해 본 뒤 마음을 굳히면 된다. 4인 경합이든 5인 경합이든 자질과 능력, 정책 및 공약의 실현성, 선출직다운 내구성에 대해 영역별로 상대평가 작업을 하다 보면 종국에는 최선은 아니라도 차선의 카드에 시선이 닿게 돼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충청 유권자들에게 냉정한 사고가 요구된다 할 것이다. 지역구 유권자로서 왜 이 후보여야 하는지 신중히 자문해볼 일이며 그런 뒤 결심을 굳혀도 전혀 늦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지역유권자들의 전략적이고도 합목적적인 판단 형성과 행동들이 모여지면 21대 국회에서 충청을 대변할 `궁극의 28석 조합`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흔히 충청권을 빗댄 `스윙보터`라는 말에 기속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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