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대구·경북(TK)의 대표적 국가산단이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구미산업단지를 방문해 기업인들을 독려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과 함께 구미산단을 방문해 기업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이 TK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 달 25일 대구에서 코로나19 대응 전담의료기관을 점검한 지 한 달여 만으로, 코로나 피해가 극심한 지역민심을 위로하는 한편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민관협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만난 기업들은 코로나 국면에서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으로 모범을 보인 곳으로 꼽힌다. 특히 구미산단 국내 1호 입주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불화폴리이미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최근 경산 공장에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방역 조치 후 가동에 들어가는 등 빠른 속도로 정상화를 이뤄낸 업체다. 또 의료용 필터 설비를 한시적으로 용도변경해 마스크용 필터를 생산에 정부에 무상공급했고, 음압치료병실을 기부하기도 했다. 소재·부품·장비산업 특별조치법(소부장 특별법)이 시행되는 시점에 문 대통령이 이 기업을 찾은 것은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를 극복한 자신감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극복하자는 상징적 의미가 담겼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 기업의 생산라인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불화폴리이미드가 완전히 자립화에 성공했다는 설명을 듣고 "일본의 수출 통제로 걱정했던 품목인데, 오히려 우리가 더 앞서가는 단계에 와 있다"고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진 구미산단 업체들과의 간담회에선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정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어두운 터널 속에 들어섰지만 우리는 불을 밝히고 터널을 지나야 한다"며 "연대와 협력만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답"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미산단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힘은 코로나19 극복의 뛰어난 모범사례가 아닐 수 없다"며 "전국 곳곳으로 확산해 많은 기업과 국민께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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