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대전 지역 미술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중부권 대표 아트페어인 대전국제아트쇼(아트쇼)는 규모를 줄여 오는 9월 유성온천역 인근에서 열 예정이다.

2013년부터 대전미술협회 주최로 매년 열리고 있는 국제아트쇼는 중부권 최대의 아트페어로 화랑에서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유명작품들을 선보일 뿐 아니라, 전 분야에 걸친 미술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미술품 직거래장이다. 최근 몇 년 새엔 해외 유명 작가와 화랑들도 참여하면서 국제 미술 교류의 장으로도 자리매김했다.

당초 대전미협은 올해 4억 5000만 원(시비 3억·미협 1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트쇼를 6월로 당겨 치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9월로 확정했다. 개최 기간은 9월 3일부터 6일까지 유성온천역 인근 아웃렛 건물 9층이다.

올해 참여 화랑과 작가 부스는 180개로 구상 중이지만 코로나 여파에 따라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작가는 예년에 비해 반토막났다. 올해는 아시아권 위주의 10개국에서 20여 명의 작가를 초청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장담키 어려운 실정이다. 기존엔 해외 20개국에서 40여 명의 해외 작가들이 꾸준히 참여해왔다.

이영우 국제아트쇼 조직위원장은 "코로나 여파로 올해 행사도 연기하고 규모도 축소됐다"며 "9월에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예년처럼 국내 미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아트쇼 뿐 아니라 대전 지역 미술계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 민간 갤러리는 코로나로 대부분이 지난 달부터 휴관한 상태고 미술 거래도 사실상 올스톱 상황이다.

황선형 모리스갤러리 대표는 "전시를 열어도 지역 미술 시장이 위축돼있어 거래가 거의 없다"며 "전시 시장이 전혀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역 작가들에게도 전시 기회는 막혀있는 상태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 등 공공미술관은 온라인 전시를 마련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시립미술관은 이달 초부터 온라인 소장품전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미술 작품 감상 기회를 서비스하는 한편 작가와 작품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응노미술관도 동영상 콘텐츠를 SNS에 게재하면서 위축된 미술 시장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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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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