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정원의 80% 수준, 병상가동률 70%

충남 4개 의료원이 간호인력 부족으로 일부 병동을 가동하지 못하면서 적자 폭이 커지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 4개 의료원의 간호사 수는 1월 말 기준 천안의료원 170명, 공주의료원 160명, 서산의료원 110명, 홍성의료원 202명 등 총 642명으로, 간호인력 정원 791명보다 149명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수 대비 간호사 수를 나타내는 간호등급은 공주의료원이 1등급으로 가장 높았으며, 천안과 홍성의료원이 3등급, 서산의료원이 가장 낮은 4등급으로 분석됐다.

4개 의료원은 만성적인 간호인력 부족으로 일부 병동을 가동하지 못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성의료원은 재활병동 일부와 산후조리원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나머지 3개 의료원도 일부 병동 미운영으로 인해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원의 간호인력 부족 현상은 간호사들이 지방근무를 기피하는 데다 대도시 병의원에 비해 임금수준과 근무여건, 업무강도, 생활편의 등이 열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내 4개 의료원의 간호인력 신규채용 후 3년 내 이직률은 43.4%로 대학병원의 30% 수준보다 높게 나타났다.

간호사들은 이직과 퇴사 사유로 △결혼이나 자녀양육을 위해 대도시로 이주 △건강관리 공무원 수요증가로 인한 공직 진출 △의료원 특성상 야간 근무 등 육아의 어려움 △업무강도가 낮은 요양병원·시설로 이직 등을 꼽았다.

또한 지방의료원은 대학병원보다 낮은 초임연봉으로 인해 신규인력 수급 시 취업 1순위에서 배제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고려해 임금체계를 보완하고 간호부 직제개편, 간호기숙사 확충 등 근로여건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3교대 근무 간호사를 대상으로 야간간호수당, 간호인계수당, 처우개선수당 지급 등 임금체계를 보완해 1인당 월 48만 원 수준의 임금을 추가 지급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홍성과 서산의료원이 간호대학 학생에 지급하던 장학금 규모도 앞으로 인재육성재단과 연계해 기존 400만 원, 50명에서 600만원, 65명으로 확대된다.

이밖에 간호기숙사 확충, 자녀돌봄 휴가, 임신기 간호사 단축근무제 장려, 간호 보조인력 충원으로 업무 부담 경감 등 근무 여건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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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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