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와 축구가 개막 시점의 척도로 삼던 학교 개학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프로야구·축구의 개막 시점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상황이 시시각각 변해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프로야구, 축구 사이에는 개막 `눈치싸움`이 벌어졌다.

먼저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던 프로축구가 `일정 축소` 카드를 꺼내 들었다.

K리그 12개 구단 사장·단장들은 지난달 30일 대표자회의를 열어 시즌 일정을 대폭 축소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리그 축소에 대한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프로야구도 축구를 따라 개막을 또 연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지난달 31일 단장들이 모이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오는 7일부터 당일치기에 한해 돌입할 예정이었던 연습경기를 2주 후인 21일부터 하기로 합의했다.

정규시즌 개막은 당초 연기됐던 오는 20일 이후에서 이달 말 또는 5월 초로 재차 연기할 전망이며, 시즌 단축도 고려하고 있다.

개막일이 5월 5일인 경우엔 135경기, 5월 29일인 때는 108경기까지 줄이는 방안이 언급됐다.

기약 없는 개막 연기에 선수들은 무관중 자체 청백전으로 훈련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구 팬들도 청백전 중계로 마음을 달래며 기약없는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이글스 투수 박상원은 "오히려 시간이 많아져 투구영상이든 사진이든 많이 찾아보고 있다"며 "잘 했던 경기 영상을 찾아보면서 어떻게 공을 던졌었는지 분석하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은 "구단과 KBO측 모두 처음 겪는 일이라 모두가 어려운 것 같다"며 "선수들은 청백전으로, 자가격리 된 외국인 선수들은 집안에서 웨이트 등으로 몸관리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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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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