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했던 그리운 그 작가
우리가 사랑했던 그리운 그 작가
△우리가 사랑했던 그리운 그 작가(조성일 지음)= 서평 전문지 `책과삶`에서 2년 반 동안 연재되었던 기획 `그리운 작가`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최인호, 김춘수, 박완서, 홍명희, 최명희 등 우리 문학사를 찬란하게 빛내고 곁을 떠나간 작가 스물여덟 명의 삶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작품만으로는 알 수 없는 작가들의 실제 삶, 천진무구한 어린 시절,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삶의 마지막 이야기는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지만 오히려 그 작품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해준다. 온몸으로 시대를 통과하며 겪은 경험, 그로 인한 문학과의 운명적 혹은 우연한 만남까지 각각의 작가들의 온 생애에 걸친 이야기들이 담겼다. 지식여행·248쪽·1만 3800원

△다독임(오은 지음)= 이 책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시인 오은이 여러 매체에 쓴 글 가운데 모으고 버린 뒤 다듬은 일련의 과정 속에 남은 이야기들을 발표 시기에 따라 차례로 정리해 묶은 산문집이다. 저자는 특유의 성실성으로 세상 돌아가는 회오리 속에 제 몸을 던져 제 눈이 맞닥뜨린 일상을, 제 손이 어루만진 사람을, 제 발이 가서 업은 사랑을 기록했다. 이 책이 기록한 2014년부터 2020년은 우리 정치 역사 경제 문화 등의 변모 곡선이 다양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나 시인은 그 사이에 아팠던 사람들, 사랑했던 이들을 꽤 떠나보내는 일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시인과 평소에 가까웠던 고 황현산 평론가나 고 허수경 시인, 그리고 시인의 아빠와의 추억을 자주 이 책에 부려놓음으로써 슬픔을 공유하고 있다. 난다·280쪽·1만 4000원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백무산 지음)=한국 노동시를 대표하는 백무산 시인이 백석문학상 수상작 `폐허를 인양하다`(창비 2015)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열 번째 시집이다. 1984년 무크지 `민중시`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노동자들의 삶과 의식을 대변해왔던 시인은 그동안 끊임없는 시적 갱신과 변모를 거쳐 노동시의 새로운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10여 년간에 펴낸 세권의 시집 `거대한 일상`, `그 모든 가장자리`, `폐허를 인양하다`이 모두 유수한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노동하는 삶의 가치와 인간 존재의 근원을 성찰하는 웅숭깊은 사유의 세계를 펼친다. 치열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내면과 시대상을 침통한 눈으로 응시하는 고백록"(고영직, 해설)과도 같은 묵직한 시편들이 서늘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창비·132쪽·9000원

△코로나19(타일러J모리슨 지음·홍유진 옮김·이용제 감수)=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약칭 `코로나19`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2020년 1월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킨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하루에도 1000부 이상 판매되며 출간 1개월 만에 2만 부 가까이 판매됐다.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다. 그러나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막연한 공포나 불필요한 걱정을 덜어 내고, 꾸준하게 정보를 습득하는 일이다. 이 책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을 포함해 `뉴욕 타임스` 등 공신력 있는 기관 및 언론에서 발표한 자료를 총 다섯 개의 장으로 정리해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번 한국어판은 질병관리본부에서 3년 동안 감염병 역학 조사관으로 활동하며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쌓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용제 교수가 감수를 맡았다. 열린책들·296쪽·1만 2000원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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