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실습 많은 예고, 초등학교 저학년 등 원격수업 어려움 많아…학습공백 우려

전국 학교에 전면 온라인 개학이 결정되면서 초등학교, 특수학교가 `학습 사각지대`를 우려하고 있다.

특수학교는 현장수업에서 교사, 자원봉사자가 학생들의 학습을 도왔지만,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 이전처럼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보조할 수 없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스마트 기기 사용이 익숙치 않고, 연령 상 집중력이 짧아 수업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31일 교육부, 대전지역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시 장애학생의 학습 참여를 위해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원격수업 자막,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 순회(방문)교육 등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해 지원한다. 특수교사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고자 국립특수교육원에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도 내달 6일 이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전지역 초등학교, 특수학교는 고심이 짙다. 교육부가 안내한 온라인 학습콘텐츠 중 시청각 장애인에 적합한 학습 콘텐츠가 없는 것은 물론, 중증 장애 학생은 학습을 위한 온라인 기기 사용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증 장애 학생의 경우 온라인 기기 이용이 어렵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장 수업 때는 특수학교 교실마다 특수교육실무원과 자원봉사자가 배치돼 중증 학생들의 학습 보조를 해왔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 시엔 학생 가정환경에 따라 학부모 혹은 다른 보호자가 기기 사용 보조를 대신해야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대전의 한 공립 특수학교는 교감 교사는 "시각장애 학생에겐 화면을 음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해설 정보가 필요하고, 청각 장애 학생에게는 PPT 시각 자료가 필요한데 현재 교육당국에서 내놓은 학습 자료는 그런 것 들이 없다"며 "온라인 개학을 하면 해당 콘텐츠를 전면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교실에 보조원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통제와 안내를 했는데 과연 그런 것들이 가정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초등학교도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습 방안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다. 올해 입학하는 1학년은 학교의 정규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고, 나머지 저학년 또한 온라인 수업을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마트기기를 사용해도 조작에 익숙치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를 지도·통제하는 것도 관건이다.

유성구의 초등학교 교감 교사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집중하는데 있어서 부모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처음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PC, 스마트폰 등 온라인 기기 소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4-5명 정도가 없었다"며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학교차원에서 대여를 해주려고 하는데 분실, 파손에 대한 교육청 지침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욱 기자·박우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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