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는 가운데 충청권 일부 선거구의 경우 탈당파 무소속 후보들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원 소속 정당 후보와 단일화를 통한 교통정리 방안을 예상해 볼 수 있고 그 반대로 끝까지 완주를 전제하면 해당 선거구 지지율 판세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게다가 거대 양당 후보 격전지에 속하는 곳일수록 무소속 후보들의 행보는 가볍지 않다. 혹여 그 무소속 후보가 지지율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충청권 대부분 무소속 출마자는 각 선거구 공천자가 확정될 때까지는 당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컷오프(공천배제), 경선 탈락 등 상황이 발생하자 탈당한 후 무소속 출마라는 우회로를 선택한 이들이 줄을 이었으며 한 때 그 숫자가 적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지난달 26-27일 총선 후보등록 신청이 종료되면서 상당 수준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선거구에선 무소속 후보등록을 끝내 법적으로 총선 후보 지위를 확보했다. 같은 정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람들끼리 1등만이 살아남는 총선정글에서 적대적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현실을 말한다.

무소속 후보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과 통합당의 현재 사정은 명암이 교차하는 듯하다. 민주당은 청주 서원이 지역구인 현역 오제세 의원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지난 25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해 자당 공천자의 걸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이에 비해 통합당은 여전히 복수의 선거구에서 자당 공천 후보와 탈당 무소속 후보가 등록을 마침에 따라 이들 후보간에 서먹한 기류 가 형성되고 있음을 부정하지 못한다. 당진, 공주·부여·청양, 청주 흥덕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만 이중에서 당진 선거구는 후보간 단일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 초반 판세는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 간 2강 구도가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중우세와 열세 지역이 혼재해 있는 상태이고 총선 당일 투표율, 지지층 결집도에 따라 표심 무게추의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성을 띨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다 1위 경합이 치열한 곳일수록 무소속 변수는 무시하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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