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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칼럼] 바이러스와 혁신경제

2020-04-01기사 편집 2020-04-01 0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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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약국 앞에 길게 늘어선 마스크 구입 행렬을 언론을 통해 종종 볼 수 있다. 질병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기 때문에 마스크 구매 욕구는 당연시 해야 할 것 같다. 여기서 마스크 배분을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가격 기능에 맡겨둘 것인지, 의료진·노약자 등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배분할 것인지 등 효율성과 형평성을 둘러싼 논의는 열외로 하고자 한다. 어떤 사회·경제적 충격이 예상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과거 역사를 보면 541년경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 때 전염병으로 인해 콘스탄티노플 인구의 ¼가량이 사망했다는 기록이나 1346년 유럽 동부에서 시작된 흑사병으로 1억여 명이 사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헌데 흑사병 유행 시 밀라노는 지역 봉쇄로 인구의 20%가 사망해 상대적으로 타 도시에 비해 피해가 적었다. 요즘의 지역 봉쇄나 국가간 이동제한에 해당되는 조처를 취한 결과 상대적으로 인명손실이 적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흑사병 이후 노동인구 감소에 따라 경제적으로는 농노제가 해체되고 상인이 등장했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병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생산과 서비스의 국가간 분업·공유로 인해 특정지역이나 국가에서 광범위한 전파력을 가진 역병의 출현은 수많은 기업과 국가의 경제활동에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마이너스 0.6%로 낮췄다. 지역간 또는 국가간 이동 제한으로 항공·숙박·음식업 등 서비스부문 수요는 매우 심각하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조업 전반이 위축되고 기업 유동성 악화로 금융부문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지역감염 확대를 막고자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체 확보는 물론이고 신속한 검진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새로운 진단키트를 신속하게 개발·생산해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국제적으로 평가받는다. 이중 대전소재 솔젠트, 수젠텍 등 바이오 진단키트 생산업체가 큰 활약을 하고 있다. 대전은 연구기관, 학교, 기업이 상호 연계하여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정보통신(ICT), 5G 등이 연계된 혁신제품 개발이나 종합 플랫폼을 구축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많은 기관들이 상호협력하며 연구성과를 유관기업과 연계한다면 신성장 동력 발굴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과거에 보지 못한 형태의 새로운 벤처기업 창업과 일자리 창출, 음식·숙박 등 서비스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혁신경제는 먼 나라 남의 얘기가 아니다. 이번 위기에서 허태정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과학도시 대전이 바이오, 인공지능, 로봇 및 정보통신기술이 융복합적으로 어우러진 4차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떠오를 수 있다. 이때 대전은 한국의 교통중심지가 아닌 미국 보스턴, 영국 캠브리지와 어깨를 함께하는 세계적인 과학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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