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병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생산과 서비스의 국가간 분업·공유로 인해 특정지역이나 국가에서 광범위한 전파력을 가진 역병의 출현은 수많은 기업과 국가의 경제활동에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마이너스 0.6%로 낮췄다. 지역간 또는 국가간 이동 제한으로 항공·숙박·음식업 등 서비스부문 수요는 매우 심각하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조업 전반이 위축되고 기업 유동성 악화로 금융부문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지역감염 확대를 막고자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체 확보는 물론이고 신속한 검진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새로운 진단키트를 신속하게 개발·생산해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국제적으로 평가받는다. 이중 대전소재 솔젠트, 수젠텍 등 바이오 진단키트 생산업체가 큰 활약을 하고 있다. 대전은 연구기관, 학교, 기업이 상호 연계하여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정보통신(ICT), 5G 등이 연계된 혁신제품 개발이나 종합 플랫폼을 구축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많은 기관들이 상호협력하며 연구성과를 유관기업과 연계한다면 신성장 동력 발굴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과거에 보지 못한 형태의 새로운 벤처기업 창업과 일자리 창출, 음식·숙박 등 서비스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혁신경제는 먼 나라 남의 얘기가 아니다. 이번 위기에서 허태정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과학도시 대전이 바이오, 인공지능, 로봇 및 정보통신기술이 융복합적으로 어우러진 4차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떠오를 수 있다. 이때 대전은 한국의 교통중심지가 아닌 미국 보스턴, 영국 캠브리지와 어깨를 함께하는 세계적인 과학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