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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칼럼] 침과 구취

2020-03-31기사 편집 2020-03-31 11: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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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거나 머리 속에 레몬만 떠올려도 입에 침이 고이는 것처럼 침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몸 상태에 따라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약국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입이 마른다고 호소하기도 하고 실제로 입이 말라 혀까지 까칠해지거나 갈라지기도 하는데 이는 몸이 보내는 신호로 침의 분비는 건강의 지표가 된다.

침은 수분·점액·단백질·무기염류 및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로 구성돼 있으며, 입안을 돌면서 음식찌꺼기, 세균 세포 및 백혈구를 모은다.

침은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주로 입안을 매끄럽게 하고 축축하게 함으로써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음식물을 액화시키거나 반고체로 변화시킴으로써 맛을 느끼게 하고 음식물을 보다 쉽게 삼킬 수 있게 한다. 또 신체의 수분균형 조절도 돕는데 수분이 부족하면 침샘이 마르게 되고 입이 말라서 갈증을 유발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바싹 마르는 경우가 있는데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가 아니면 타액이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로 말하는데 불편할 뿐만 아니라 입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침 분비가 줄면 침으로 인한 항균작용이 떨어져 세균이 증가하게 되고 음식찌꺼기 분해가 촉진되면서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입 냄새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공복 시, 스트레스, 노화, 고열과 음주 후 입 마름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구취는 침이 잘 순환될 때 해소된다. 입 안의 침이 잘 돌면 구취가 제거되고, 진한 타액이 정체해 있으면 입 냄새를 유발한다. 맑은 침은 잘 삼켜지는 데 비해 끈적한 침은 입안에 남게 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안의 맑은 침이 잘 흐르지 않는다. 마음이 편안하면 맑은 침이 자연스럽게 샘솟게 되는데 이는 편안한 마음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고, 긴장하고 불안하면 교감신경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입안에 맑은 침이 나오게 하는 방법은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입이 마를 가능성이 높다. 자주 물을 마시면 맑은 침이 계속 흐를 환경이 된다.

하지만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입 마름이 지속된다면 치료를 해야 한다. 보통 타액분비가 50% 가량 감소돼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입 냄새가 날 정도라면 침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공복이나 기상 등의 생리적인 현상 외에 침샘의 종양이나 감염, 비타민 결핍, 약물 부작용, 당뇨나 혈액 등의 전신질환, 소화기 계통 질환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입 냄새 치료는 원인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구강건조증, 입마름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처방을 하면 쉽게 나을 수 있다. 침의 분비저하와 구강건조로 인한 구취도 잘 치료된다. 특별하게 전신질환이 아닌 경우에는 소화기계통 기능을 회복시키면 침의 생성이 늘고, 구취도 해소되기도 한다.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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