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그래픽=연합뉴스]
4.15총선 [그래픽=연합뉴스]
`정권 심판론(여당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라는 상반된 기류가 흐르고 있는 제21대 총선에서는 거대 양당 간 대결 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대전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이외에 원내 정당 후보조차 찾기 힘든 상황.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전국 253개 선거구 중 90% 이상에 후보자를 낸 원내 정당은 민주당(253명)과 통합당(237명) 단 두 곳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원내 정당을 살펴보면 민생당 58명, 정의당 77명 등 대부분 전체 선거구의 절반 보다 적은 지역에 후보자를 내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게다가 대전의 경우에는 전체 28명의 후보자 가운데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가 절반(14명)을 차지할 정도로 양당 대결 구도가 확고해 지고 있다.

지역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을 제외한 원내 정당 후보는 정의당 1명(김윤기 유성구 을 후보), 우리공화당 2명(이동규 서구 을 후보, 양순옥 유성구 갑 후보), 민중당 1명(김선재 유성구 갑 후보) 등 4명에 불과하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3개 정당이 대전 7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내고 경쟁을 펼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유성구 선거구가 갑·을로 나뉘기 전인 19대 총선에서도 지역 6개 의석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이 대결구도를 형성했었다.

정치권에서는 양당 대결 구도가 강세를 보이면서 선거 양상 또한 이전과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매 번 선거 때마다 여당 견제를 위해 등장했던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낮다는 것.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는 진영이 갖춰져야 하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양당 이외에 진영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또 양당 구도가 명확한 상황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적다"며 "개별 선거구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일화 등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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