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기업 지난달 매출액 30-50% 감소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충남의 자동차부품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충남도가 지난 1월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도내 자동차 부품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현황을 조사한 결과 123개 업체 중 73개 업체의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30-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함께 충남의 3대 주력산업 중 하나로 전국 자동차 산업 비중의 12.9%를 차지하고 있다.

아산에는 현대자동차 공장, 서산에는 동희오토 공장이 있으며 두 업체의 협력사만 수백 개에 달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와이어링 하네스 등 중국산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며 도내 대표 자동차 공장들은 속속 가동을 중단했다.

아산 현대자동차 공장은 지난달 7일부터 11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고, 17일부터 29일까지는 85%만 가동한 뒤 이달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기아차 위탁생산공장 동희오토도 지난달 10일부터 26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27일부터 재가동을 시작했다.

완성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 부품회사도 생산을 줄이거나 멈춰야 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의 휴업은 고스란히 협력업체의 피해로 이어졌다.

자동차 소재업체 A사는 지난달 매출액이 140억 원 줄어 지난해 대비 40% 이상 감소했고, B사의 경우 매출액이 31억 원 감소한데다 제조원가 상승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자동차부품기업의 지난달 매출은 749억 3900만 원 감소한 반면, 비용은 방역 및 물류비 증가에 따라 52억 9400만 원이 늘었다. 또 총 피해액은 802억 원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93명의 일자리가 줄었다.

자동차 부품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부품업체의 매출감소로 인한 경영악화 △마스크, 소독약 등 기업운영을 위한 방역 물품 부족 △자동차산업 여건변화에 따른 신규사업 발굴 역량 부족 등의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도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채무불이행으로 연쇄 도산하지 않도록 20개 업체에 긴급정책자금 68억 원을 지원하고, 매출채권 보험료의 도비 부담액을 기존 5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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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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