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코로나19 확진자 유입에도 대전시민 무덤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음에도 불구 일부 시민이 예방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감염 불감증`을 드러내고 있다.

30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종교·체육·유흥시설 3710개소 중 2811(75%)개소가 임시로 문을 닫았다. 또한 학원은 2398개 중 745(31.1%)개가 휴원했다. 이는 정부가 다음달 5일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펼치며 인파가 몰리는 종교·유흥·체육시설과 학원 등에 휴업을 권고한데 따른 것.

이처럼 종교·체육시설과 유흥업소 등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가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근원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휴업 권고 조치까지 내려졌지만 일부 시민들은 인파가 몰린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않는 등 감염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벚꽃이 만개하면서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공원, 캠핑장 등은 물론, 서구 둔산동, 유성구 궁동, 동구 소제동 등에 위치한 카페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쉽게 목격된다. 이는 대전지역에서 코로나19가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인데다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는 등 타 지역에 비해 다소 평온한 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따뜻한 날씨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답답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민 장 모(34) 씨는 "실내에서 요즘 마스크를 하지 않는다"며 "날씨도 따뜻한데다 답답함으로 인해 착용을 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 모(50) 씨도 "확산 초기에는 회사에서도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철저를 강조했으나 최근에는 많이 진정된 분위기"라며 "지금 같은 추세라면 마스크를 굳이 착용하고 손소독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강조해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줬다.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476명에 이르며 지역 대규모 전파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도 시민들이 기초적인 방역절차를 지키지 않고 있어 감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소강상태로 인한 방심이 가장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나 의료계에서 권장하는 방식을 지키는 것이 감염 예방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며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가 올해 여름에서야 종식될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마스크 착용 등이 답답하고 불편하겠지만 본인의 노력이 자신과 타인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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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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