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기자수첩] 관망

2020-03-31기사 편집 2020-03-31 07:02:23

대전일보 > 오피니언 > 대일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첨부사진1취재 2부 김대욱 기자
4월에 근접했다. 계절은 봄이다. 벚꽃이 폈다는데 가까이 갈 수 없다. 코로나 19가 그렇게 만들었다. 개학은 한 달 넘게 연기됐다. 학생들은 학교를 갈 수 없다. 까닭은 강력한 전염성 때문이고, 당분간 학생들만은 옮지 않도록 한 조치겠다. 어떤 방식으로든 개학은 하겠지만 근심거리는 많다.

그중 하나를 꼽는다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보건교사 수다. 대전이 유독 그렇다. 전국 6대 광역시 중 보건교사 배치율이 100%가 아닌 지역은 대전뿐이다. 배치율은 83.9%이다. 한 학교 당 1명씩 보건교사 배치가 돼 있지 않다는 말이다.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는 일반교사가 그 자릴 대신해야 한다. 전문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전지역 초·중·고교·특수학교 304곳 중 41곳은 보건교사 없이 개학을 맞이해야 한다.

대전시교육청은 나름대로 급하게 손을 썼다. 기간제로 보건교사를 채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 인건비는 물론, 식비까지 지원하고 채용기간도 2개월에서 3개월로 늘렸다. 학교는 지난달 말부터 채용에 나섰지만, 채용 결과는 씁쓸했다. 지원하는 이가 없다 했다. 전국적으로 보건인력 수요가 높아진 점도 있지만, 짧은 채용기간이 구직자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을 것이다. '땜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전지역 보건교사 배치율은 원래 적었다. 그동안 각계각층에서 대전의 보건교사 채용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은 관망했다. 그러다 코로나 19가 창궐했다. 사상 첫 5주간의 휴업이 코로나 19의 파급력을 대신한다. 미리 준비만 했다면 손을 쓸 수 있었던 일인데, 지금은 바빠졌다. 더구나 채용은 어렵다. 취재 중 접한 한 보건교사는 "대전은 전염병이 있을 때만 '반짝' 보건교사 채용에 관심이 높아요"라고 비꼬았다. 다른 보건교사는 급한 대로 간호사라도 채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걱정은 코로나 19가 종식되고 나 서로 향한다. 그때쯤이면 아마 보건교사의 부재를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또 관망하겠고, 또 땜질에 머무를 테다. 빈틈이 생기면 메워야 하는데, 그걸 구경만 하는 노릇이다. 취재 2부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대욱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