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 도로·고속도로 통행량 10% 이상 감소

코로나19로 인해 대전 지역을 오고가는 교통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달 유성대로, 한밭대로, 월드컵대로 등 대전 내 41개 도로를 통행한 차량은 하루 평균 2만 8505대로 지난해 2월 하루평균 교통량인 3만 1758보다 10.2% 감소했다.

이달 1-28일 같은 구역을 오고간 차량은 하루 평균 2만 69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1615대보다 1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전 시내 교통량뿐 아니라 고속도로 통행량도 감소했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는 지난 달 대전IC, 유성IC 등 대전 지역으로 입차한 차량은 60만 8500대, 출차한 차량은 40만 831대로 총 100만 9331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입출 교통량인 114만 7598대에 비해 12%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대전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학교 개학 연기, 재택 근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민 손은남(26)씨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자가용을 평시보다 덜 이용하게 된다"며 "평소 잦은 출장으로 자가용을 자주 이용했으나 근래 들어 회사에서도 출장을 자제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당분간 자가용 사용빈도는 더욱 감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행량 감소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 경제 타격 등이 종합돼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평소 통행량 증감이 5% 내외를 벗어나는 경우가 없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통행량 감소가 10%를 넘어섰기 때문. 특히 화물차 등의 이용이 많은 고속도로가 통행량이 줄어든 것은 산업 전반의 타격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는 것.

남기곤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10%가 넘는 통행량 감소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며 "통행량 감소는 곧 소비 축소와 일자리 감소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해당 지표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국적 감염이 시작된 이후 도로 교통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아 현재 도로교통량 감소 추세는 코로나19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전년도 대비 감소 추세는 이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임용우 기자·국지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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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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