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충청권 부문별 경기.  자료=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1분기 충청권 부문별 경기. 자료=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1분기 충청권 경기는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악화 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충청권 경제는 1분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올해 1분기 지역경제 동향을 관찰한 결과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분기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못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제조업종별 생산상황을 보면 석유화학,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경기가 나빠졌다.

석유화학은 원자력연료 생산이 늘었으나 중국내 전방산업의 생산 차질로 화학제품 수요가 둔화된 데다 지역내 일부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감소했다. 지난 4일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여 13개 공장 중 7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자동차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중국산 부품수급 문제로 완성차의 생산차질이 발생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배선뭉치) 조달 차질로 현대차 아산공장은 2월 7-11일, 동희오토 서산공장은 2월 10-26일 중 가동을 중단했다. 2월 말부터 부품 수급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조사됐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생산및 판매가 축소되면서, 철강은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소비심리 위축과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으로 생산이 줄었다. 1-2월 중 충청지역 주요 대형유통점 방문객은 전년동기대비 10-3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수 및 창고업은 여객 및 선박화물 감소에 따라 줄었다. 또한 숙박·음식점업은 지역행사·회의 및 관광 일정취소, 관광시설 운영 중단, 외식소비 위축 영향 등으로 감소했으며, 교육서비스업도 다수의 학원시설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휴업 실시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증설, 5G 통신용 수요 증가 등으로, 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 투자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축은 대전국제컨벤션센터(1091억원 규모) 등 대전지역의 대규모 공사 착공에도 불구하고 주거용과 상업용을 중심으로 건물착공면적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했다. 반면 토목은 지난해 4분기 중 SOC 관련 집행의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세종-서울 고속도로 중 세종-안성 구간(3조 5000억 원)이 착공하는 대규모 도로공사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의 마이너스 흐름에서 벗어나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회복과 함께 수출물량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감소의 기저효과가 가세하면서 늘어났다. 담배는 대미 수출 호조 및 중동지역 판로 재개 등으로 증가했다.

한은 대전충남본부는 "향후 제조업 생산은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1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며 "수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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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경기.  자료=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권역별 경기. 자료=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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