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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산불위험 극복하자

2020-03-31기사 편집 2020-03-31 07: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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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조경옥 국립공원공단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의 일상과 삶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이 폐쇄되고 개학이 연기되는 한편 소상공인을 비롯한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중소 대기업에 이르는 경제 전반에 걸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시국에 우리 공단은 산불이라는 또 다른 불청객에 대응해야 하는 지상과제에 직면해 있다.

1년 중 산불은 3월말부터 4월 초순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지금 이시점이 산불경계의 가장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정부는 이 시기에 다양한 산불예방 사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항공기를 통한 공중감시, 무인감시카메라 설치, 산불소화시설 확충이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도 산불감시카메라 운영, 산불감시원 고용, 독립가옥 소화기 설치, 산불진화차량을 이용한 홍보방송 실시 등 다양한 산불예방 사업을 강도 높게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불발생 횟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980년부터 10년 단위로 연평균 산불 발생 횟수를 비교해 보면 1980년대에는 평균 237건이 발생하였으나, 1990년대 336건, 2000년대 522건, 2010년대 439건으로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19년 작년 한 해에만 전국에 653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3,254ha의 산림이 소실되었다.

정부의 막대한 예산투입과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왜 산불은 줄어들지 않을까. 그간 사례들로 비추어볼 때 산불예방은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한 국가적 사업보다는 개인의 작은 관심과 주의가 더욱 중요함을 인식할 수 있다. 실제로 산불발생 원인을 분석해 보면 최근 10년간 주요 산불발생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156건(36%)으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두렁 소각 73건(17%), 쓰레기 소각 60건(14%), 담뱃불 실화 19건(4%), 성묘객 실화 17건(4%)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를 통해 자연발화로 인한 산불보다는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전체 원인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산불을 예방하기 위하여 시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립공원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몇 가지 당부사항을 말씀드린다. 먼저 절대 논·밭두렁 소각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논·밭두렁 소각행위는 병해충 방제효과가 미미하고, 산불과 미세먼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둘째,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고 산행 시에 인화물질을 반입을 금지하여야 한다. 특히 산에서 흡연행위는 큰 불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셋째, 성묘 시 화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출입이 통제된 장소에서 절대 무속행위를 하거나 초를 켜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산불을 목격했을 때는 인근 국립공원사무소 또는 소방서에 즉시 신고하고 산불 진행방향에서 벗어나 산불보다 낮은 곳으로 안전하게 대피하여야 한다.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모든 국민들이 걱정과 우려 속에 있다. 이러한 비상시기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다면 우리 사회가 커다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우리 사회가 노력하고 있는 다양한 약속과 실천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고 전염병과 산불이라는 큰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많은 사회적 비용과 행정력이 낭비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봄철 산불은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소중한 실천노력으로 산불위험을 극복하자. 산불을 예방하여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온전히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닌 의무이다. 조경옥 국립공원공단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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