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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무심기는 미래의 희망을 심는 일

2020-03-31기사 편집 2020-03-31 07: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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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상춘 과장
기상관측 이래 가장 포근했다는 겨울이 지나가고 이제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숲에서는 복수초가 노란 꽃을 피우며 봄을 알리고 있다. 나는 매년 이맘때 쯤 나무시장을 찾곤 한다. 어떤 나무를 심어 볼까, 어떤 꽃을 심을까 고르는 재미 또한 봄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요즈음 우리 관심은 온통 코로나19와 4·15 총선에만 쏠려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총선에 가려 나무심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의 희망이요, 인간이 파괴했던 자연을 회복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개발을 내세워 너무 많은 자연을 파괴했다. 자연을 훼손하면 그 대가는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다.

이처럼 중요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오랜 세월과 인내를 요구한다. 40-50년을 심고 가꾸어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나무를 심는 일이다. 하지만 나무들은 자라서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며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구를 살려내고, 우리 몸을 건강하게 지켜준다.

예로부터 통치자들은 치산치수(治山治水)를 국가를 다스리는 근간으로 삼았다. 그리고 나무를 심는 것 못지않게 산림보호를 위해 봉산(封山, 나라에서 나무 베는 것을 금지 하던 산)을 지정하고 법을 제정해 시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우리 산림은 크게 황폐화 되었다. 목재로서의 가치가 큰 수많은 나무가 베어져 일본으로 건너갔고, 부족한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남벌(濫伐)이 이뤄져 적지 않은 산림이 민둥산으로 변해버렸다.

정부에서는 산림녹화사업을 통해 황폐화된 국토에 푸른 옷을 입혀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산림자원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산림의 공익기능 강화를 위한 큰나무·지역특화 및 미세먼지 저감 조림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충남도에서도 주요 밀원수종인 아카시나무가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개화 기간이 단축되며 밀원 부족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양봉산업 활성화와 산림자원화를 위해 꿀벌의 먹이를 제공하는 '밀원숲' 확대조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2022년까지 280억 원을 투입, 지역 특색 및 조림사업 여건에 따라 헛개나무와 옻나무, 백합나무 등 밀원수단지 3179㏊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목재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조성하고, 산주(山主)의 소득증대를 위해 음나무와 산수유 등을 지원해 나가면서 지역의 특색 있는 산림자원을 집중 육성하여 지역 브랜드화를 도모하기 위해 올해 2831ha에 경제수 등 673만 그루의 나무를 식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나무를 심고 가꾸는 사업과 연계하여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확벌채, 숲가꾸기 등으로 발생하는 원목을 최대한 수집해 합판, 보드용 등 산업용재로 공급하고, 산림 내 방치된 숲가꾸기 산물, 조림지 지조물 등 미 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수집하여 발전용 원료로 공급하는 등 활용을 촉진하고, 청년 실업자 및 민간일자리 재진입이 어려운 장년층 퇴직자의 일자리 창출에도 힘써나갈 계획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평생 소비하는 나무는 약 155그루라고 한다. 해마다 1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야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무를 심는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나무를 가꾸는 일이다. 특히 나무의 생애주기에 맞추어 가꾸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린시절에는 풀베기와 비료주기, 청소년기에는 간벌과 가지치기 그리고 장년기에는 대경목재 생산을 위한 간벌 등이 필요 할 뿐만 아니라, 산불발생으로 인하여 애써 가꾸어온 나무가 소실되는 일이 없도록 국민 모두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도 요구된다.

나무 심기 좋은 계절이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자하는 내 마음은 벌써부터 설레기만 하다. 나무를 심는 일은 곧 미래의 희망을 심는 일이다.<이상춘 충남도 산림자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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