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D-7 앞으로…미성년 확진자 600명 넘어서며 교육당국 온라인 개학도 고려 중

수능 연기 검토 [그래픽=연합뉴스]
수능 연기 검토 [그래픽=연합뉴스]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19의 기세가 교육당국의 고심을 짙게 만들고 있다.

5주간의 휴업 끝에 계획한 개학일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고, 올해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등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 중인데, 그 와중에 전국의 미성년 확진자는 600명을 넘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9일 교육부,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의 3차 추가 개학연기 발표에 의해 내달 6일로 선정한 개학 예정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부는 각각 1주, 2주, 2주씩 총 3회에 걸쳐 개학을 연기해왔다.

물론, 최종 개학일은 확정 짓지 않았다. 감염증 확산 여부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운영하겠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3차 개학연기에 이어 추가적인 개학연기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당시 유은혜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내달 6일에 맞춰 개학 준비를 하겠지만, 감염병 확산 추세, 세계적 상황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며칠 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학교 현장에 적용키로 선언했다. 청소년들의 이용이 잦은 학원, PC방, 노래방까지 범위를 넓혀 방역지침을 어길 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강력한 조치를 내놨다. 정부 방침에 교육계도 동참해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동시에 교육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등을 골자로 한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마련, 온라인 개학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미성년 확진자들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 상 최근 7일 간 만 19세 이하 확진자(누적)는 지난 23일 563명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 27일 604명으로 600명을 넘어섰고, 이날 기준 619명까지 증가했다. 국내 전체 확진자의 6.4%를 차지한다.

미성년 확진자 증가는 교육당국이 개학방식을 온라인 개학으로 가닥을 잡은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 아직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개학은 자칫 새로운 집단감염의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령 상 개학일은 최대 내달 17일까지 연기가 가능한데, 이 경우 교육 전반의 학사일정을 재차 손질해야 한다.

학부모들의 걱정도 높다. 대전의 경우 지난 26일 첫 10대 확진자가 발생, 추가 감염의 우려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개학 연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학생 2학년 자녀를 둔 박모(48)씨는 "그동안 대전은 10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걱정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개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인데, 아직 코로나 19 확산세가 여전히 불안하다. 집단감염의 발원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능날짜도 개학과 연관이 깊다. 본래 일정대로 개학을 하게 되면 수업일수 180일을 채울 수 있지만, 추가 개학연기가 결정되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대입 준비 기간은 물리적으로 짧아진다. 졸업생과의 경쟁력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육계에서는 수능 연기가 불가피하다면서 1-2주 연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수능 기본계획 발표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최종 교육부 결정을 봐야겠지만 이미 원래 보다 1개월 수준 대입 준비 기간이 지연된 상황에서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까지 1-2주 사이 연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정부의 빠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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