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착수 후 첫 기자회견서 과반정당 목표 제시도

밝은 표정의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 대책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다.2020.3.29 [사진=연합뉴스]
밝은 표정의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 대책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다.2020.3.29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전현직 대통령 탄생에 일조해 국민께 미안한 마음이라며 통합당의 과반의석 확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예산 100조 원을 비상재원으로 투입할 것을 제안했으며, 재난기본소득 100만 원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부터 공식 당무를 시작한 김 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회 의석 과반 정당을 만들어 6월 개원국회 개시 1개월 내에 코로나 비상경제 대책을 완결해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선 "전 대통령과 지금 대통령이 탄생한 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저는 국민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런 탓에 문재인 정부 심판에 앞장서 달라는 통합당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통합당 합류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 송구한 마음 때문에 제 인생의 마지막 노력으로 나라가 가는 방향을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최근에 (내게 책임을 묻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국민이 그동안 문재인 정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와 집권여당에 대해 "지난 3년간 잘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라를 경영할 능력도 없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정권은 심판받아 마땅하다. 그거 못하면 이 나라는 예측불허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50년대 야당의 선거구호가 딱 맞는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 이게 민심"이라며 "정부 여당의 무능과 부도덕함은 이미 국민 마음속에서 심판이 끝나 있다. 투표만 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경제위기 극복방안으로 올해 예산 512조원 의 20%인 100조 원 규모의 재원 확보를 제시했다. 항목 변경을 통해 이를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 비상경제 대책은 먼저 소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의 임금을 직접, 즉시, 지속적으로 재난 상황이 끝날 때까지 보전해주는데 맞춰야 한다"고 재원사용 방법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임기 종료를 앞둔 20대 국회가 총선 직후 임시회를 열어 헌법 56, 57조가 규정하고 있는 예산 재구성을 끝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도 즉시 이를 준비하기 바란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심각한 예산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에 정부가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당정청에서 논의 중인 재난기본소득 100만 원 지급에 대해선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코로나 사태에 이만큼 대처해가고 있는 것은 지난 70년간 우리가 같이 쌓아온 국가의 역량 덕이고 상황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지금 정부를 맡은 사람들이 자화자찬할 하등의 이유도 없고, 또 그럴 때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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