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미국·유럽 등 강력한 입국제한 필요

해외유입 추정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그래픽=연합뉴스]
해외유입 추정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그래픽=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가 증가하면서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 27일 19명에서 28일 41명, 29일에도 41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확진자 비율은 지난 27일 20.9%(신규 확진자 91명 중 19명), 28일 28.1%(146명 중 41명), 29일 39%(105명 중 41명)이다.

이날 자정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9583명 중 해외유입 확진자는 412명(4.3%)이다. 나라별로 보면 유럽 235명, 미주 109명, 중국 외 아시아 49명, 중국 17명, 아프리카 2명이며, 내국인 377명, 외국인 35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충청권도 마찬가지로 27일부터 29일까지 확인된 신규 확진자 12명 중 7명(58.3%, 대전 1, 세종 2, 충남 2, 충북 2명)이 해외유입 확진자이다.

이들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2명(가족)을 포함하면 해외유입과 관련된 확진자는 12명 중 9명(75%)으로 늘어난다.

의료계는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의 입국제한을 권고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27일 긴급 권고문을 통해 "최근 미주와 유럽을 통한 코로나19 해외유입 추정 사례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느슨해지는 시점에서 또 개학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최대의 위협"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협회는 지난 1월 말부터 7차례에 걸쳐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된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을 지속적으로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 사이에 국내에서는 확진자가 폭증했고 세계적 대유행 앞에서 `상호주의`와 `연대와 협력`의 대상이었던 세계 각국은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해외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입국에 대해 검역 강화가 우선이며 입국금지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개학을 준비하는 단기간만이라도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내국인의 경우도 엄격하게 검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또 "현재 의료기관과 의료진은 과부화 상태에 놓여있다"며 "한시적인 입국제한은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검역과 방역, 진단과 치료에 투입되고 있는 의료진을 포함한 많은 인력들의 번아웃(Burn-out)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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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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