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음식점 신고로 운영중단 대상에서 제외돼…대비책 없어

지난 27일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감성주점에 많은 인파가 좁은 공간에 밀집해 춤을 추고 있다. 사진=김량수·국지훈 인턴기자
지난 27일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감성주점에 많은 인파가 좁은 공간에 밀집해 춤을 추고 있다. 사진=김량수·국지훈 인턴기자
코로나19에도 클럽형 술집인 일명 감성주점이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어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나이트클럽, 클럽 등 무도회장은 유흥업소로 분류돼 영업이 중단되면서 `풍선효과`를 보여주듯 감성 주점으로 젊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것.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감성주점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이 곳에서는 춤을 추는 공간(무도장)을 설치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해 3회 적발될 경우 영업허가가 취소된다.

하지만 이들 대다수 업소들은 특정시간 이후 무도장을 운영하는 등 법망을 교묘히 피하는 방식으로 클럽과 유사한 영업을 하고 있다.

실제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감성주점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로 만석이었다. 지난 27-28일 40여 평 남짓한 공간에 70-80여 명이 모여 춤을 추고 있었다.

평일은 오후 10시 이후 무도장 운영에 맞춰 다음 날 새벽까지 인파가 몰린다는 것이 이 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말은 시간과 상관없이 많은 손님들이 몰린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흥업소 운영중단 권고로 다음 달 5일까지 문을 닫는 인근 클럽과 달리 감성주점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어 큰 대조를 보인다.

업소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개강이 연기되며 평일에도 손님이 많다"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청년층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 감성주점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춤을 출 때면 좁은 무대에서 몸을 부딪칠 정도로 혼잡하다. 게다가 흡연도 자유로워 복도나 화장실, 심지어 무대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워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이처럼 위험성이 높음에도 방지 대책은 전무하다는 점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지만 입장 시 체온측정, 방문자 명단 작성 등 관련절차를 지킬 의무가 없는데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제재할 근거가 없기 때문. 손소독제 등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곳을 찾은 시민 김모(23)씨는 "집단 감염에 대한 어렴풋한 걱정은 있지만 매일 오는 것도 아니고 설마 여기서 감염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해 코로나 19에 감염 위험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드러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좁은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이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가 캠페인도 펼쳐지고 있는 시점예서 이런 장소를 방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감성주점예서 무도장 설치 운영은 엄연한 불법으로 철저히 단속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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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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