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중 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사진=조남형 기자
김찬중 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사진=조남형 기자
"첨단 과학 기술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지만 소외된 이웃이나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혜택을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적정기술은 이들의 삶의 질 향상과 빈곤퇴치 등에 도움을 주는 `따뜻한 기술`로 불립니다."

과학기술의 사회적인 책임과 소외된 계층을 돕는 공학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김찬중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적정기술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김 박사는 15년 전 대덕연구단지에서 교수-연구원들과 가난한 지역에 필요한 공학기술에 대해 연구 모임을 결성했다. 이 모임을 통해 한국에 최초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를 소개했다. 2009년에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공학기술을 모토로 대덕연구단지의 과학기술자들과 함께 소외된 계층(국내 사회적 약자와 개도국 빈곤계층)을 돕는 비영리 법인인 `나눔과기술`(Sharing and Technologies)을 설립해 적정기술의 교육,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김 박사는 나눔과 기술 설립 후 기획위원장 직을 수행하면서 적정기술 공학설계 대회를 열고 매년 한동대, 대전대 등에서 국내 대학생 적정기술 아카데미·경진대회와 청소년 적정기술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김 박사는 뜻을 함께 하는 동료들과 방학이나 휴가시간을 활용해 캄보디아(태양광 발전기 보급), 몽골(저개발국가에 필요한 공학도서 기증), 라오스(적정과학기술센터 설립), 아프리카 차드(옥수수 숯 연료 및 건망고 제조기술 전수) 등에서 과학기술 봉사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김 박사는 이러한 공로로 지난해 한국공학한림원 해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과 2017년에는 과학기술 우수도서 `꿈의 물질, 초전도`, 초전도 과학교실을 각각 집필하며, 청소년 과학교육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 박사는 적정기술 교육은 청소년들의 인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향상 시키는데 가장 필요한 교육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박사는 "미래가 될 청년들이 소외된 계층의 문제를 인식하고 과학기술로 그 해결책을 제시하게 된다"면서 "결국 이 교육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공학설계 방식을 연구하고 제작하면서 창의성을 키우고 사회 양극화 방지 등에 대한 문제 인식 등 건강한 리더십을 갖게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카데미와 경진대회는 국제적인 능력을 갖춘 자원들을 발굴하는 교육의 통로로 활용되고 있으며, 참가자 중의 다수가 국제개발사업에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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