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 강화에도 캠핑장 북적

코로나19 장기화에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에 나섰지만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며 시민들이 캠핑장을 찾고 있다. 사진=임용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에 나섰지만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며 시민들이 캠핑장을 찾고 있다. 사진=임용우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지만 완연한 봄 날씨에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 등 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캠핑 등 야외활동에 나서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대전시 대덕구 로하스타워와 대청호 등으로 향하는 차량이 몰리며 신탄진 인근 도로가 한 때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로하스캠핑장에서는 시민들은 텐트를 치고 돗자리를 깐 뒤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이어지며 캠핑장은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봄 행락철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있다. 로하스캠핑장에 따르면 27-29일 40개 구역이 모두 매진됐다. 예약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던 시민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야외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

문제는 야외 활동에 나선 시민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 가족과 함께 캠핑장을 찾은 김모(41) 씨는 "한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했지만 최근 날씨가 많이 좋아진데다 야외는 감염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다는 소식에 캠핑을 선택하게 됐다"며 "갇혀만 있다가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마시니 기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모(35) 씨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집안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욱 크다"며 "가끔은 밖으로 나와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낮 최고 기온이 17-20도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미세먼지가 좋음과 보통을 오가는 점도 이 같은 야외활동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당한 야외활동을 권장하면서도 감염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한다.

국가적 전염병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되지만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등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정신·신체 건강에 모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감염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인파가 몰리는 캠핑장 등에 손소독제 비치와 방역 등은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임용우 기자·국지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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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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