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내달 1일부터 버스 3% 감차 돌입…'사회적 거리두기 역행' 우려

[그래픽=대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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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지역 버스사업체의 운영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시내버스 감차를 결정했다. 버스 감차에 따라 승객간 거리가 가까워지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9일 대전시는 내달 1일부터 시내버스 965대의 3%인 약 28대를 운행 정지키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승객이 급감하며 발생한 버스사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서다. 이달 첫 주 지역 시내버스 이용객은 전년 동기 40만 50173명보다 50% 이상 감소한 19만 8053명이다. 시는 감차 조치에 따라 버스사업체가 월 4억 2400만 원을 절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 시는 초·중·고교 개학 이후 승객 추이를 보고 시내버스 감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지만, 최근 지역 내 감염증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감차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시의 감차 결정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역행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버스 운행대수 감소에 따라 승객간 거리가 밀접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

지역 버스노조 관계자는 "시내버스 감차에 따라 감염증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감차 시 승객간 거리가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며 "현재는 승객수가 많지 않다고 해도, 개학 이후에는 승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의 감차 취지는 이해하지만, 개학 후 승객 추이를 보고 감차를 결정하는 게 맞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는 감차 대수가 많지 않아 승객간 거리가 좁혀질 가능성은 적고, 버스 소독이 수시로 이뤄지기 때문에 방역상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버스 승객이 급감했고, 감차 대수도 적기 때문에 승객간 거리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또 버스 내부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시민에게 마스크 착용 후 버스 탑승을 권고하고 있다"며 "타 지역과 달리 시내버스가 기점지역에 도착할 때마다 소독을 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감차에 따른 시민 불안감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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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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