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연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지역은 10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폭락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최대 낙폭 기록은 일주일만에 경신됐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주간 단위 대전지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ℓ당 43.1원 하락한 1384.7원이다. 자동차용경유는 전주 대비 ℓ당 45.3원 내린 1237.4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피넷에 등록된 대전 지역 주유소 242곳 중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서구 내동 그린주유소로 ℓ당 휘발유는 1247원에, 경유는 1067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곳은 서구 변동 백산주유소로 ℓ당 휘발유는 1899원, 경유는 1759원이었다.

자치구별로는 가장 낮은 판매가격을 보인 곳은 동구가 휘발유 ℓ당 평균 1331원으로 가장 낮았고 대덕구는 1381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유의 경우 중구가 ℓ당 1136원에 판매돼 가장 낮았고 대덕구는 1201원에 거래돼 가장 높은 평균 가격을 보였다.

연일 떨어지는 유가의 배경에는 국제정세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이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국제유가 폭락 여파가 국내 정유업계에도 미치면서 지역 휘발유값 낙폭이 매주 확대되고 있는 것.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를 지나 국내에 반영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국제유가가 반영되면서 지역 유가는 2월 첫째주부터 낙폭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산업 내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불거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은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한국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이전 거래일보다 가격이 24.6%나 떨어진 이후 폭락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 여파가 본격적으로 국내 주유소에서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세와 계속되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미뤄 당분간 지역유가는 하락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주 전인 지난 9일 24.6% 급락했고, 10일 전인 17일에는 배럴당 30달러 선이 붕괴해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석유수요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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