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폭 2→3m 확장, 배전함 박스 등 보도 위 일부 지장물 남아

`백석 2, 3로 인도확장사업` 구간내 배전함이 남아 있는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백석 2, 3로 인도확장사업` 구간내 배전함이 남아 있는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천안시가 서북구 백석동 일원에서 시행하는 인도확장사업이 엇박자 논란을 낳고 있다. 확장사업을 통해 보도 폭은 넓어지고 있지만 배전함 등 일부 보도 위 지장물은 그대로인 탓이다.

천안시 서북구청은 9억 원을 투입해 다음달 15일 준공 목표로 백석동 917번지 일원에서 `백석 2, 3로 인도확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인도확장사업은 총 연장 1.3㎞ 구간에서 보도 폭을 종전 2m에서 3m로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베리어프리`는 최근 백석 2, 3로 인도확장사업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베리어프리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불편함 없는 사회환경 조성을 위해 물리적, 제도적 차별을 없애자는 무장애운동을 벌이는 단체로 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한뼘인권행동, 다함자립생활지원센터 등이 참여하고 있다.

모니터링 결과 인도확장에도 불구하고 이전하지 않은 배전함 등 일부 시설 중심으로 장애인유도블럭이 20㎝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했다. 공사 구간내 배전함 및 신호제어기, 가로등제어기, 택시승강장 등 보행권을 침해하는 일부 지장물의 미이전으로 추후 별도 공사시 추가 재정 투입으로 인한 예산 낭비 우려도 지적됐다. 시내버스 정류장 주변의 새로 설치된 장애인유도블럭의 위치가 적절하지 못해 유니버셜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어긋나고 보도의 경계석 단차가 최고 5㎝로 교통약자 이동에 불편한 지점도 확인됐다고 베리어프리는 밝혔다.

베리어프리 관계자는 "보도 폭만 넓힌다고 쾌적한 보도 환경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력으로 보도 위 지장물 정비도 함께 이뤄져야만 효과성이 배가 된다"고 말했다.

서북구청 관계자는 "시에서 관리하는 시설은 조만간 최대한 옮기고 한전 분전함 등은 고압전류라 옮기기가 쉽지 않다"며 "한전과 협의해 비용을 절반 부담하든 확장 취지에 맞게 종국에 모두 이전하고 단차 문제도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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