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식은 일단 유권자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정책·공약을 내놓을 때 인접 선거구민간 이해와 실익이 공유될 수 있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된다. 어제 민주당 천안 선거구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5대 공약을 제시한 것을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선거구 경계에 구애되지 않고 천안 발전이라는 큰 틀의 공약과 비전을 선보인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이 점에선 민주당 대전 원도심권 총선 후보들이 선수를 친 바 있다. 기획 자체는 신박해 보였는데 관련 법률 위반 논란을 부른 것은 예상 밖의 사태 전개일 듯하다. 정책이나 공약으로 묶이지 않은 상황에서 첫 출마자들이 한배를 타는 심정으로 뭉쳐 다니는 것도 이 범주로 포괄된다. 율사라는 점이 교집합인 통합당 대전 신인 4 인방이 해당한다 할 것이다. 이런 양태가 선거운동 모델의 최선책인지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하다. 다만 평시에 각개전투를 벌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지만, 후보별 장점을 살릴 수 있거나 지역구민들에게 호소력을 키울 수 있으면 소위 `유닛` 형태로 유권자 표심에 다가가는 것도 손해 날 일은 없다.
주요 충청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야 균형추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여전히 부동층이나 중도 무당층이 선뜻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런 현실에서 선거운동 플랫폼의 진화는 유용한 동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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