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 여건별 사회적 거리두기 차 교대 배식 안내, 좌석 칸막이 설치금 지원 등 학교 전달 계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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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마련한 급식실 운영 방안을 두고 대전지역 일선 학교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칸막이 설치, 교대 급식 등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정된 인력으로 통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을 기반으로 급식실 운영 방안을 세워 일선 학교 현장에 안내할 계획이다. 학교는 학교장 재량, 여건에 따라 방안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우선 학생 수 대비 좌석이 크게 부족하지 않은 학교는 학년, 반별로 시차를 두고 배식 시간을 나눈다. 허용 가능한 급식실 총 인원이 200명이라면, 100명씩 나눠 2교대 배식하도록 해 학생 간 거리 확보한다는 것이다. 학생 수가 많아 점심시간 내 교대 배식할 수 없는 학교는 교실배식과 급식 배식을 혼합해 운영하도록 한다. 만일 급식실과 인접한 곳에 유휴 교실이 있다면 유휴교실을 추가 급식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 학교는 급식 좌석 당 칸막이를 설치해 배식하도록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평균 250만-300만 원의 칸막이 설치 지원금을 초·중·고, 특수학교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마련했다"라며 "예산 통과가 되면 개학 전에 설치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처음 시행하는 학교 급식 운영방안에 걱정을 내비치고 있다. 칸막이를 설치해도 다음 학생이 같은 자리를 이용할 경우 감염 우려에 노출될 수 있을뿐더러 교대 배급으로 식사 학생 간 거리를 둬도, 배급을 받으려 줄을 서있는 동안 감염될 소지가 있다. 무엇보다 학교 내 한정된 인력이 다수의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대전 동구의 한 여중 영양사 박모(42)씨는 "우리 학교 학생이 300명, 교직원까지 합하면 400명이 되는데 급식실은 총 600명 수용할 수 있다. 당장은 1-2팀으로 나눠 교대 급식을 하려고 한다"면서도 "교대 배식을 하면 학생들을 줄 세워 순차적으로 배식을 해야 하는데 줄을 서 있는 동안에도 감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좁은 급식실에서 많은 학생들의 식사를 관리할 수 있을지도 문제다. 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정모(37)씨는 "학생이 칸막이 안에서 식사를 하고 떠난 자리를 바로 방역하지 않으면 다음 이용 학생이 그대로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라며 "칸막이 석에서 밥을 먹고 떠나면 좌석을 일일이 닦고 방역해야 하는데 그 일을 다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김대욱 기자·박우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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