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금산공장 29일부터 조업 부분 중단 이달만 두 번째

대전 지역 자동차 관련 업계가 코로나19로 휘청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현지 자동차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직·간접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지역 업체와 미국 및 유럽에 생산·판매망을 갖춘 타이어 업계가 코로나 확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완성차(현대·기아차 등) 업계의 조업 중단 고비를 가까스로 넘어선 지역 부품 생산업체들은 `유럽발 셧아웃`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유럽 자동차 업계 상황이 악화하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 부품 생산량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유럽시장은 북미를 포함해 한국 완성차·부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이다.

지역의 한 자동차 부품 제작 업체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이 원활치 않거나 자동차 수요에 문제가 생긴다면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 입장에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중국산 부품 수급 곤란에 따른 조업 중단에 이어 또 다른 벽을 마주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업체는 지난 달 현대차의 조업 중단으로 일부 생산라인을 멈춘 바 있다. 다른 업체는 "수요(부품)가 없으면 생산이 무의미하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유럽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는 타이어 업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역에 2개 공장(대전, 충남 금산)을 운영하는 한국타이어는 줄어든 국내외 수요에 오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부분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는 내수 소비와 수출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외 줄어든 타이어 수요와 재고 효율화를 위해 생산라인 일부를 멈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1-2일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다. 맹렬한 코로나의 기세에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생산 중단`에 들어가게 됐다.

해외 공장도 줄지어 멈춰서고 있다. 2007년 가동에 들어가 유럽 판매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헝가리 공장은 오는 30일부터 4월 7일까지 8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완성차 업체 공장이 멈춘 상황에 타이어를 계속 생산하면 재고가 쌓이는 점과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다.

2017년부터 미국 지역 수요를 맡고 있는 테네시 공장도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주일 동안 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가동이 멈춘 공장 직원들의 임금은 해당국의 노동법규에 근거해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유럽·미국 공장 외 중국 3곳, 인도네시아 1곳 공장은 아직 생산 중단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완성차와 타이어 재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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