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연기 우려되면서 일부 학교는 스마트기기 소유 여부 조사 등 원격수업 준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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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첫 10대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개학을 앞둔 대전지역 학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추가 개학연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전지역 일부 학교는 원격수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교육당국은 온-오프라인 융합교육까지 고려 중이다.

26일 대전시교육청, 대전지역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대전지역 29번째 확진자는 대전의 첫 10대 확진자다. 40대 여성인 27번 째 확진자의 아들이다. 최근까지 대전의 한 입시학원에서 수업을 받았다. 대전시는 29번째 확진자가 수업을 받은 해당 층을 즉시 방역했다. 입시학원은 이날 수강생들을 즉시 전원 귀가조치 시켰으며, 내달 1일까지 문을 열지 않을 방침이다.

대전에서 첫 10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후속 감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접촉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학원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 확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학을 앞둔 상황에서 첫 10대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방역당국의 방침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라며 "29번 확진자와 접촉했던 이들도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며, 향후 건강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 감염의 우려가 여전한 만큼 학교 휴업이 연장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25일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서 학생이나 교직원이 감염돼 휴업이 연장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원격수업운영 기준안`을 마련 중인데, 원격으로 수업을 하더라도 수업일수와 시수를 인정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대전지역 일부 학교는 원격 수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대전은 상대적으로 누적 확진자가 타지역에 비해 적지만 꾸준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10대 확진자까지 나타나면서 개학 연기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탓이다. 온라인 화상강의를 위해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소유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할 교사도 모집중이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내달 6일 개학과 개학 연기로 2가지 상황을 염두해 온라인 학습을 안내하고 있다. 현재 원격수업을 담당할 교사를 배정한 상태"라며 "그동안 e-학습터, 라이브특강 등 교육부 콘텐츠를 취합해 안내해왔다면, 개학 연기시 직접 콘텐츠를 구성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구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원격 수업 콘텐츠 제작을 위해 각 학교 교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원격 수업 담당할 교사를 지원 받고 있다"라며 "개학 연기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은 온·오프라인 교육을 모두 고려해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김대욱 기자·박우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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