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어제 초중고교의 `온라인 개학`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내달 6일 개학 전까지 코로나19의 확진자 추이를 보면서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하루 확진자가 100여명에 이르고 해외 역유입으로 인한 확진자 수가 점차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높아졌기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일선 학교의 방역장비나 시설, 어린이용 마스크, 보건교사 배치 등이 미흡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등교하는 것은 학생 안전에 치명적이다.

교육당국으로선 온라인 개학은 초유의 일인지라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당장 온라인 수업에 따른 수업 일수와 수업 시수 등 운영기준부터 마련해야 한다.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을 위한 온라인 학급방 개설이나 자율학습을 위한 온라인 학습자료 확충, 일일학습 정보 등 콘텐츠 제공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은 아직 제각각이다. 아무래도 정규 대면수업의 질을 따라가기는 아직 역부족일 것이란 의구심을 감추지 않는다. 이런 걱정은 맞벌이 가정이나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일수록 크다. 지켜보는 이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수업에 임하겠느냐는 것이다. 컴퓨터나 인터넷이 완비되지 않은 취약계층 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정보격차를 해소할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내달 6일 예정된 개학 전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대폭 줄어들지 않는다면 결국 온라인 개학이라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세를 얻을 것이다. 아이들의 학습권도 중요하지만 안전과 생명권은 더욱 소중하고 귀한 가치이다. 뜻하지 않게 원격교육의 활성화의 계기도 되겠지만 장기화에 따른 대책도 요구된다. 교육의 본질이 지식 습득에만 있는 것은 아닌지라 온라인 수업으론 채우기 어려운 부분도 적지 않을 것이다. 교육당국과 교사, 학부모와 학생 모두 초유의 사태에 대비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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