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당에 현역 7명 파견... 투표용지엔 정의당 뒤 네 번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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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5일 비례대표용 정당투표와 관련해 열린민주당을 집중 견제하는 반면, 더불어시민당(이하 시민당)에 본격적인 힘 싣기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시민당은 여당인 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참여한 유일한 비례연합정당"이라며 "시민당의 승리가 곧 민주당의 승리"라고 규정했다.

또한 우희종·최배근 시민당 공동대표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사돈을 만난 것 같다`거나 `형제당`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한 뒤 "정당법과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물심양면으로 시민당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또한 "민주당은 지금 국난 극복의 각오로 이번 총선에 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드시 1당이 돼야 한다"며 "미래통합당의 반칙으로 어려움에 봉착했었는데 이렇게 시민당과 함께하니 총선 승리 가능성이 한결 높아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희종 공동대표는 "더불어라는 성을 가진 집안의 종갓집을 찾아온 느낌"이라며 "앞으로 힘을 합쳐 총선에서 반드시 민주의 승리, 시민의 승리를 얻어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배근 공동대표 역시 "민주당과 시민당에는 시민과 민주 글자가 있듯이 민주주의와 시민은 바늘과 실의 관계로, 시민이 없는 민주주의, 민주주의가 없는 시민은 상상할 수 없다.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시민당은 비례에서 승리를 만들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김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도부의 직격탄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이날 "일각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개인이 유사 비례정당을 만들었는데 무단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기를 부탁한다"고 열린민주당을 겨냥했다. 또한 "민주당 명칭을 쓰는 당이 있는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사칭하는 것에 불과하며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이런 정당으로 표가 분산되면 민주당은 제1당 되지 못하고 정부의 하반기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굉장히 높은 도덕성과 자격 기준으로 진행한 민주당의 공천과정에서 탈락하거나 부적격 판단을 받은 분들이 열린민주당을 통해 부활을 노리는 것은 우리 당의 공천 시스템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열린민주당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는 열린민주당에 지지층이 분산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민주당은 정당투표용지에서 시민당의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7명의 의견을 파견키로 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이날 의총을 열어 심기준·제윤경·정은혜 등 비례대표 의원 3명을 제명했다. 시민당으로 파견하기 위한 조치다. 지역구 의원 중에서는 이종걸·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 등 4명도 조만간 탈당계를 내고 당적을 옮길 예정이다.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 추진 과정에서 `의원 꿔주기`를 비판해 온 민주당이 똑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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