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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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판정 전까지 보름 넘는 기간에 걸쳐 지역사회 곳곳을 활보한 감염환자가 나와 대전시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확진자는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기 전까지 증상이 있는데도 지역 음식점은 물론 다중이 이용하는 찜질방에도 수차례 다녀 이른바 `슈퍼전파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전 27번 확진자는 유성구 죽동에 사는 40대 여성으로 앞서 확진 판정 받은 25번 환자(50대 남성·봉명동)의 지인이다. 이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유성구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24일 확진됐다.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난 건 이달 9일이다.

시 보건당국은 27번 환자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심층역학조사 중이어서 자세한 동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환자는 이달 8일부터 23일까지 무려 16일 동안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찜질방(서구 둔산동)을 3차례 찾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역시 다중이용시설인 노래방과 음식점에도 다녔다. 증상을 느껴 병원과 약국을 방문했지만 선별진료소는 찾지 않았다. 시 보건당국은 현재 27번 환자의 자녀 2명과 지인, 직장동료 등 15명을 접촉자로 파악하고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이강혁 시 보건복지국장은 "27번 환자는 증상 발현에도 10여 일 동안 직장에 나가고 서구와 유성구 일원 식당, 노래방, 찜질방 등을 방문했다"며 "기간이 길고 동선에 포함된 곳들이 다중시설이라는 점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는 미국과 유럽발(發) 입국자가 속속 지역사회로 복귀하면서 지역 확산세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로 떠오르는 이들 국가를 벗어나기 위한 현지 유학생과 교민 등의 귀국 행렬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해외 체류 중이던 교환학생이 감염되는 사례가 나왔다. 대전 28번 확진자로 동구 대동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다. 2월 5일부터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체류하다 이달 21일 귀국했다. 미국에서 함께 생활하던 친구가 이달 23일 확진 판정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이튿날 한국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한 결과 확진됐다.

최근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확진 판정 받아 `검역 확진자`로 통계가 잡힌 20대 남성(유성구 궁동), 20대 여성(서구 월평동) 등 2명도 유학생으로 각각 미국과 아일랜드에서 체류하다 이달 22일 입국 과정에서 확진 판정됐다. 둘은 충남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달 7일부터 21일까지 남미와 미국 여행을 다녀온 60대 여성(서구 만년동)은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 받았다. 대전 26번 확진자로 지역내 특별한 동선은 없고 접촉자는 서울에 사는 자녀 1명으로 확인됐다. 25일 대전에서는 이들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기준 확진자는 28명으로 늘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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