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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책꽂이] 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 외

2020-03-25기사 편집 2020-03-25 14: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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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내거야

△내 거야!(레오 리오니 글그림·김난령 옮김)= 명료한 캐픽터와 단순하고 깔끔한 콜라주로 빚어낸 이 책은 현대 우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레오 리오니의 명성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자품이다. 한 연못에 살면서 늘 모든 게 제 것이라고 외치는 개구리 세 친구 밀턴, 루퍼트, 리디아는 매일 다퉈 연못을 시끄럽게 만드는 주인공들이다. 다른 개구리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차지하는 순간, 이들이 외치는 외마디는 한결같다. 바로 "내 거야!". 사람은 대개 생후 7-8개월에서 24-36개월 사이에 '내 것'이라는 소유욕이 생기는데 소유욕은 '자아' 개념이 발달하면서 자의식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 자기 거라고 소리치며 영역 싸움, 소유 싸움을 벌였던 개구리들은 예상치 못한 홍수 재난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서로의 존재에 대해 눈을 뜬다. 시공주니어·44쪽·1만 2500원

동물들의 우당탕탕첫선거


△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안드레 로드리게스 외 지음·조경숙 옮김)= 이 책은 중요한 일을 제멋대로 결정하는 사자에게 화가 난 동물들이 대통령을 직접 뽑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된다. 오랜 세월 사자가 다스리는 것이 당연했던 숲에서 처음으로 민주적인 방법으로 대표를 뽑게 되는데 동물들은 처음에는 선거가 뭔지도 잘 몰랐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실천한다. 먼저 공정하게 선거할 수 있도록 선거의 방법에 대해 규칙을 세우고 선거 규칙에 따라 원숭이, 뱀, 나무늘보, 그리고 숲속의 왕이었던 사자가 후보로 등록한다. 네 명의 후보자들은 각자 자기가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숲을 다스릴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떠들썩하게 선거 유세를 한다. 하지만 선거 날이 가까워질수록 숲속은 점점 시끄러워지고, 선거 유세를 하면서 다른 후보를 헐뜯기도 하고, 각자의 정책들을 이야기하는 텔레비전 토론회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급기야 어떤 후보는 선거 규칙을 어기고 유권자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기도 하한다. 각양각색 개성이 뚜렷한 네 명의 후보들 중 과연 누가 숲의 대통령으로 뽑힐까. 길벗어린이·48쪽·1만 3000원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해도연·자우·이나경·정재환·유버들·이경희·위래·남유하 지음)=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는 타임리프 공모전의 수상 작품이다. 이 책은 현대뿐 아니라 조선 시대, 일제 강점기, 게임 속 세상 등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흥미를 자극한다. 개성적인 각각의 세계관에서 시간여행이란 소재가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살펴보는 묘미도 놓칠 수 없다. 이번 작품집에서 그려지는 시간여행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특정 시간을 계속해서 반복 경험하는 타임루프(time loop)이다. 타임루프라는 문제적 현상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에이전트의 임무를 다룬 '안녕, 아킬레우스', 특정일에 죽음을 맞이하는 대학생과 그녀를 맴도는 유학생의 관계를 그린 '심계항진', 개의 시점으로 게임 속에서 같은 하루를 보내는 '극히 드문 개들만이'는 반복되는 사건들을 적절히 변주하며 결말에서 강한 여운을 남긴다.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는 구미호 설화와 임진왜란 시기의 역사적 사실을 절묘하게 결합시키며 독특하고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행기가 교실에 추락하는 순간을 그린 '쿠소게 마니아'와 아내를 살해한 후 시간이 되돌아가는 경험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뒤로 가는 사람들'은 특유의 긴박한 상황이 흥미진진하고 생생하게 그린다. 황금가지·360쪽·1만 3000원

우리는 통일 세대


△우리는 통일 세대(김이경 지음)= 이 책은 북한 사람들의 의식주 생활, 교육, 종교, 의료와 경제 활동을 비롯해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난, 국제 제재 등과 같은 국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북의 역사와 그 속에서 피어난 그들만의 독창적인 문화예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2001년 금강산 민족통일대토론회 실무를 맡은 후 다양한 남북 민간교류를 추진하며 15년 동안 북을 일상적으로 방문한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김이경 이사는 가짜뉴스와 편파 보도에 가려진 북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북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12년 의무교육제도, 경쟁력 있는 예능 및 영재교육, 헌법으로 보장하는 종교 활동, 전 인민 주치의 제도와 무상의료 정책, 기본적인 의식주용품의 배급제, 지하자원을 활용한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세계 최대의 목장 건설 등 분단 70여 년이 지난 지금 북녘 사회는 경제 강국을 목표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는 북에 대한 가짜뉴스와 언론의 편파 보도로 인해 여전히 북을 굶주림과 학살이 난무한, 자유가 없는 가난한 나라라고 알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성큼 다가온 평화의 시대 북을 제대로 바라보고, 지금껏 가졌던 북에 대한 편견을 벗어버릴 기회가 될 것이다.초록비책공방·282쪽·1만 6000원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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