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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논단] 드라이브 스루의 재발견

2020-03-26기사 편집 2020-03-26 07: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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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노황우 한밭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코로나 19 대응과 관련하여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drive-thru)'방식의 승차진료 우수성을 칭찬하거나 채택하는 곳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드라이브 스루란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상품을 사들이거나 서비스를 받는 방식을 의미하며, 1930년대 미국에서 자동차산업과 한 손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패스트 푸드 산업의 성장과 함께 시작되어 현재는 많은 나라에서 패스트 푸드점을 중심으로 퍼져있다.

그동안 드라이브 스루는 우리나라에서 꽤 낯선 문화였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아직 30년이 채 되지 않았고, 서양의 개인주의 적인 문화와 달리, 아직은 매장 식사와 대면주문에 익숙한 우리 문화에 잘 녹아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가지고 있는 여러 장점이 재발견됨에 따라 드라이브 스루 문화가 사회 전 분야에 거쳐 당분간 확대되고 유행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드라이브 스루의 장점은 첫째, 주문과 함께 물건을 빠르게 살 수 있는 신속성에 있다 번거롭게 자가용을 주차하고 매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주문과 수령 모두가 차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존의 대면주문시간보다 단축된다. 둘째, 드라이브 스루만 전문으로 운영할 경우, 매장운영에 드는 인테리어비와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어 더욱 경제적이다. 셋째, 드라이브 스루는 비대면 주문, 수령을 통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고 또한, 이번 코로나 19 사태처럼 여러 가지 전염병의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넷째, 주문의 간편함으로 인해 언어의 제약이 없어 편리하고 쇼핑카트와 같은 쇼핑용품이 불필요하다. 다섯째, 자동차를 이용하여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도 직접쇼핑이 가능하므로 장애인이나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걸을 수 없는 노인, 임산부 등도 이용이 편리해 접근성이 좋다.

필자는 몇 년 전, 대전 서구 오류동 전통시장에 학생들과 봉사를 갔을 때 전통시장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활용 가능성을 목격한 적이 있다. 지역주민으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차를 몰고 시장에 들어와서는 차에서 내리지 않은 체 차창 문을 열고 "배추 두 포기만 줘"라고 채소가게 주인에게 말을 하자 채소가게 주인은 익숙한 듯 배추 두 포기를 비닐에 담아 트렁크에 넣어 주고는 돈을 받아 계산을 해주며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 어르신"하고 말하는 것이다. 이 광경을 목격한 후, 드라이브 스루방식이 대형마트나 패스트푸드점뿐만 아니라 평균 이용연령이 높은 재래시장에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 임산부, 주부 등이 주차장에 주차하고 전통시장에 와서 무거운 배추를 들고 걸어 다니며 쇼핑을 한다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전통시장을 만들면 큰 주차장을 만들지 않아도 되고 들고 다니기 번거로운 바구니도 필요 없으며 접근성이 좋아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모든 전통시장에 일괄적인 적용은 어려우므로 각 시장의 사정에 따라 일부 구간을 정해 활용하거나, 드라이브 스루 운영시간을 정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바이러스와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드라이브 스루방식이 전염병 검사에 활용되어 나름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이처럼, 꼭 전염병 검사가 아니더라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기존의 커피숍, 패스트푸드점과 같은 요식업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같이 관련이 없어 보이는 곳에도 적용될 수 있다.

노황우 한밭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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