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해외 입국자가 1만여 명에 달하는 현실에서 전수검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유럽에서 오는 입국자 가운데 의심 증상자를 중심으로 검역체계를 조정키로 했다. 대신 유럽발 입국 내국인 무증상자는 자가 격리 후 3일 내 검사를 받도록 했다. 외국인 유증상자는 시설에 격리한 뒤 검사하고, 음성이 나오더라도 14일간 자가·시설 격리 조치키로 했다. 지난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게 의무적으로 진담검사를 실시했으나 검역의 과부하가 예상되면서 대응체계를 바꾼 것이다. 하지만 미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대책은 좀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제 하루 기준 미국 내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유럽발 입국자 같은 수준으로 검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국내 확진자 수가 하루 100명 이하로 줄어든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 온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는 와중에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느는 것은 걱정이다. 특히 우리와 교류가 활발한 유럽이나 미국의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왜 방역망을 강화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방역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다면 입국 금지까지 염두에 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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