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24일 비례대표 후보 명단 확정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원유철 대표는 통합당과는 `형제정당`이라고 규정하며, 그동안의 공천갈등이 일단락됐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원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한 이날 참배에서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총체적 난국! 미래한국당이 국민과 함게 극복해 나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새 희망을 만들고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국정 난맥상을 막을 분들"이라며 후보들을 소개하고 "이번 총선에서 26석을 목표로 한다"고 제시했다.

통합당은 현재 원내 2당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에선 기호 2번을 받지만, 비례대표용 정당투표에만 나서는 미래한국당의 경우 국회의원 수가 유동적이어서 아직까지 기호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기자들로부터 `미래한국당이 정당투표 용지에서 두 번째 칸을 노리는 것이냐`고 질문받은 그는 "통합당과 형제정당이기에 보조를 맞춰가며, 함께 승리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힘을 보태줄 의원들이 10여 명 정도 있다. 오늘은 4선 중진인 김정훈 의원이 당에 합류하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 관장은 "자유, 정의, 평화라는 독립운동의 정신을 국민과 함께 생각하며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공천 명단 및 순번과 관련된 내홍은 봉합되는 분위기다. 참배이후 진행된 위크숍에서 원 대표가 비례대표 순번이 1번에서 5번으로 밀린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에게 "개인적인 서운함이 있을텐데 `기쁘다`고 이야기해줘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운을 떼자 조 전 논설위원은 "전혀 서운하지 않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의 독주와 오만을 심판하는 장이고 이를 위해선 건강한 중도와 보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당선권이었으나, 최종적으로 명단에 빠진 유튜버 우원재 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 "속이 상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미 결정된 일에 더이상 왈가왈부하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날선 말을 내뱉거나, 줄소송을 경고했던 한선교 전 대표와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도 태도를 바꿔 사과 및 수용의 뜻을 표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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