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접촉)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장년층의 온라인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외출·외식 자제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중장년층을 대표하는 오팔(OPAL) 세대가 온라인 시장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팔(OPAL)`은 베이비부머 세대인 58년생을 뜻하기도 하지만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앞 글자를 딴 조어로, 시간과 경제력을 갖춘 5060세대를 의미한다.

최근 온라인 배송업체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50대 이상 신규 가입 회원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50대 이상 고객층의 매출은 55%나 증가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소비자들이 기존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최근 추세에 따라 중·장년층도 맥을 같이했다.

50대 이상 인구가 전체의 약 35%를 차지하는 대전에서도 이와 같은 추세는 빠르게 번지고 있다.

시민 윤모(52)씨는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에 쇼핑앱을 설치했다"며 "전에도 앱에 대한 정보는 알고 있었지만 딱히 사용할 필요를 못 느꼈다. 이번 사태 이후 마트를 가는 게 걱정돼 사용했는데 정말 편리하다.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백모(56)씨도 "개학이 연기돼 손주를 돌보고 있다보니 밖을 다니는 게 조심스러웠는데 자식들이 쇼핑앱 이용을 권유했다"며 "신선도·불량품 등에 있어 반신반의했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무거운 물건들 들고 오기가 힘들었는데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된다"고 호응했다.

10-30대가 주요 고객층이었던 온라인 유통업계는 이와 같은 최근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간·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오팔세대는 최근 업계에서 주요 고객층으로 볼 만큼 큰 구매 능력을 갖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소비패턴에 변화가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통업계도 이에 맞춰 다양한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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