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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수평적 리더십

2020-03-25기사 편집 2020-03-25 07: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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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기훈 대전시립교향악단 경영담당
전 세계는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적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재 각 국의 대처방법에 따라 지도자들의 시비가 엇갈리고 있다. 빠른 판단력에 의한 강한 결단력으로 자국민을 통솔하여 위험에서 구하기도 하고 잘못된 판단력으로 무고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목숨도 잃게 하기도 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국가만이 해당되지 않고 기업은 CEO, 소상공인은 사장 그리고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역량과 마인드를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와 색깔이 입혀지고 성공과 실패까지도 좌우된다.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는 제각각의 방향으로 꼬여있는 실들을 아름다운 옷으로 만드는 재단사 같은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권력을 가졌다고 볼 수도 있고 독재적인 방식으로 악단을 이끌어 큰 음악적 성취를 얻을 수도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지도자는 자기가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고치지 않고, 계속 그것을 고집하는 사람이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예술감독이었던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한말이다. 아바도는 음악을 모르는 사람도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카라얀의 뒤를 이어 예술감독이 되었다. 카라얀은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종신 예술감독으로 35년간 지휘를 맡았고, 꾸준히 음반을 만들어 클래식 음악의 성장과 대중화에도 큰 공을 세운 지휘자이다. 그는 모든 면에서 카라얀과 대조적인 지휘자였고 당시 카라얀의 독재에 길들여져 있는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에게 아바도의 민주적인 운영방식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도 하였다.

하지만 결국 단원들 위에서의 군림과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것조차 거부했던 아바도는 협력과 소통은 최고의 음악을 만들었다.

지난 2월 객원지휘로 대전을 찾았던 지휘자 최수열(부산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은 단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맞춰가는 '절충'을 통한 수평적 리더십이 자신이 끌고 가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의 부드러운 모습에서 충분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고 멋진 연주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코로나19를 통해 각국 지도자들의 대처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지도자는 소통과 배려가 없는 독단적인 모습보다는 진정성이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기훈 대전시립교향악단 경영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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