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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프로젝트] 코로나 불안해하는 아이 대화로 달래세요

2020-03-24 기사
편집 2020-03-24 17:11:28
 정성직 기자
 noa858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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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심리방역

첨부사진1임우영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근 진료실에서 부모들로부터 많이 듣는 이야기는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이들이 하루 종일 TV나 미디어 기기를 본다는 것이다. 또한 바깥 활동을 한창 해야 할 나이에 계속 실내에서 머물러 있다 보니 아이가 유독 짜증이나 투정이 늘고 심지어 형제, 자매들끼리 싸우는 일도 더 잦아졌다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거나, 누구 누구네 집 가족이 코로나에 걸렸으며, 누구 누구는 자가격리가 되었고, 우리 동네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 등을 알게 되면 매우 불안해하기도 하고, 코로나가 무섭다는 말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온종일 보내야 할 부모 또한 마음이 많이 답답할 것이고, 어떻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우리 아이의 마음 건강을 지키면서 주어진 시간을 지혜롭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임우영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시간 관리를 잘하자=먼저 시간관리가 중요하다. 요즘처럼 학교와 학원을 안가는 시기에 아이들에게 주어진 많은 여가 시간은 아이들이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기에는 무척 어렵다. 특히 아이들이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생체시간이나 리듬이 흐트러져서 평소 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진다. 늦게 일어나게 되면 또 다시 그날은 늦게 잠이 드는 악순환의 반복이 되기에 부모는 아이들의 규칙적인 수면 시간 유지를 위해 일정한 시간에 잠이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정한 시간에 일어날 수 있도록 시간을 정해 놓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대화를 많이 하자=아이들은 불안감을 느끼면 말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언어를 통해서 본인의 감정에 대해 표현 및 발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집에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아이들이 대화를 하려고 할 때 자칫 무척 귀찮아할 수도 있는데, 만약에 이 것이 불안 증상이라고 한다면, 아이의 어려운 마음을 간과하는 격이 된다. 아이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혹시 불안해서 나오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와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부모는 대화를 통해 코로나에 대해 아이들이 알게 되는 부정확한 정보를 여과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코로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들이 난무하는 요즘, 아이들로부터 무조건 뉴스 및 소식 등을 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코로나의 정보를 접한 이후에 궁금한 내용이나 의문점, 그리고 걱정되는 부분은 없는지 아이의 생각을 들어주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은 필수=아이들은 불안에 대해 말로 언급을 하는 경우보다 신체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완요법 등이 좋은데, 심호흡을 천천히 하게 하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있어 신체 활동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간단한 실내운동도 반드시 필요하다. 집 밖에서는 코로나 감염에 유의해야겠지만, 가까운 집 앞 공터나 놀이터 등에 하루에 한번 정도는 나가서 무리가 되지 않는 야외 운동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 완화 및 부정적 감정의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자=이전에는 여유가 없어서 평소에 하기 어려웠던 여러 일들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도 좋다. 가령, 예전에 찍어놓은 사진 파일 등을 정리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보며 예전 어릴 때 모습 등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추억을 나누는 시간도 유익하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과일 및 야채 주스 등을 만들어봄으로써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면역력 강화를 위한 비타민 섭취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다.

◇소외감 느끼지 않도록 주의=혹시 주변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격리된 아이가 있다면 부모끼리 미리 소통해서 친구들이 그 아이에게 전화나 SNS 등으로 연락을 함으로써, 격리된 아이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격리된 아이는 친구들의 격려나 관심을 통해 연대감을 느낄 수 있어 고립에 대한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부모가 편안해야 한다=아이들이 마음을 편안히 느끼려면 무엇보다 부모의 마음상태가 중요하다. 부모가 부정적인 뉴스나 소식 등을 접할 때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는 너무 불안한 마음을 노출시키거나 걱정스러운 발언 등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모의 불안한 모습과 감정은 바로 아이들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 이전의 일상이 그리우며, 그때의 소중함을 지금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부모도 평소에 하지 못했던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여유 있는 마음을 챙겨보실 수 있길 바라며, 부모의 그러한 여유로운 모습은 아이들이 마음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 슬기롭게 지금의 힘든 일상을 잘 이겨냈으면 한다.정성직 기자·도움말=임우영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해당 기사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산하 재난과트라우마위원회에서 작성한 '신종코로나 마음건강지침서'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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