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내년 하반기 개최를 구상 중인 종합예술축제 준비에 인력난에 시달리는 대전시립예술단 직원을 차출하면서 인력·행정력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방문의해 마지막 해를 장식할 기획 축제로 내년 10월 과학과 문화예술을 융합한 종합예술축제인 (가칭)아트림(Art林)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축제는 대전예술의전당과 시립연정국악원,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이 있는 서구 만년동 문화예술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인근 한밭수목원과 둔산대공원에서 2주간 상설 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축제 준비를 위해 지난 13일 대전시립교향악단, 시립청소년합창단, 시립합창단 등 대전시립예술단 사무국 직원 3명을 차출해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했다.

TF팀은 앞으로 축제 콘텐츠 등 기본 계획 수립 업무를 맡는다.

시 관계자는 "TF팀은 문화예술클러스터 공간 활용과 한밭수목원 등 주변 특수성을 고려한 축제 콘셉트 및 방향설정 등을 기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축제 기간 동안 기존 축제와 새로 기획되는 축제 등을 2주간 집적 운영하면서 `머물다가는 도시`로 시동을 거는 한편 `문화예술 도시` 브랜드를 내세워 관광객을 대거 유입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1년 반 전부터 별도의 축제 전문가 없이 시립예술단 인력만 차출해 기획과 행정 등 축제 전반 업무를 맡기자 일각에선 축제 개최 당위성 및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예술단 사무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행정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지역 예술계의 한 관계자는 "대전시의 구상대로라면 규모가 굉장히 큰 축제인데 시립예술단 직원 3명으로 TF팀을 구성해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건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도 물음표가 붙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시는 올해 아트림페스티벌을 구상했지만 지난 해 대전시의회가 졸속 준비와 세부 계획 부재를 이유로 31억 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TF팀은 6개월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예술단의 기획 공연 등의 역량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력을 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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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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